호실적에도 못 웃은 넷플릭스…"신규 가입자 4년만 최저치"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넷플릭스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서다.

넷플릭스는 21일 넷플릭스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약 8조130억원(71억6300만달러), 영업이익은 약 2조1920억원(19억6000만달러)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 이익률은 27.4%에 달했다.

이는 월가 당초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이지만 넷플릭스로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글로벌 신규 구독자 수가 크게 줄어들어서다. 지난해 1분기 1576만명에 달하던 신규 구독자는 올 1분기 398만명으로 주저앉았다.

더 큰 문제는 신규 구독자 증가세가 지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는 오는 2분기 가입자 증가 폭도 100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AP통신은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4년 만에 최저치”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지난 1년간 분기별 신규 구독자 수 증가 수는 지속 감소세다. △2020년 1분기 1576만6000명 △2분기 1009만1000명 △3분기 220만4000명이었다. 같은해 4분기 850만명으로 크게 늘긴 했지만 다시 한 분기만에 가입자 수가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가입자 증가 수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더 저조하자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는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신규 구독자 수는 620만명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넷플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최대 11% 급락해 500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부터 진행한 ‘30일 무료체험’ 프로모션을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최근 완전히 종료했다. 디즈니플러스, HBO, 훌루 등 글로벌 OTT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2019년 5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에서 요금을 인상하고, 최근 들어선 계정 공유 범위를 축소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면서 수익 확대에 나서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가 10년 동안 순탄하게 성장해왔고, 지금은 약간 흔들리는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인기 콘텐츠의 후속 시리즈가 나오고, 새 영화가 출시되면서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