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기강 잡기?…김진욱, 全직원 대상 감찰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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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는 전날 보안점검을 한 결과 공문서 사진 파일이 외부로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전 직원을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했다.
공수처에는 김진욱 처장과 여운국 차장 등 검사 15명, 검찰 파견 수사관 10명, 경찰 파견 수사관 15명, 일반 행정직원 20명 안팎, 공무직 25명 등 직원 80여명이 소속돼 있다.
유출된 공문서 내용은 지난 15일 발표한 공수처 검사 합격자 명단 등으로 수사 관련 내용은 아니지만 사실상 내부 자료가 그대로 외부에 전달된 셈이다.
내부 자료 유출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한다.
공수처는 유출자와 유출 대상, 유출 목적 등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김 처장의 이번 감찰 지시는 공수처 내부 기강을 다잡고 1호 수사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철저한 보안 의지를 내비침으로써 새로 부임한 검사들에게 수사 정보 유출을 삼가라는 일종의 메시지를 준 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처장은 최근 내부 정보 유출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1일 사건사무규칙 초안이 언론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우리는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는데 흘러나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면담한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들이 줄줄이 보도된 데 대해서도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 관계자는 "1호 사건에 대한 국민과 언론의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전격적이고 철저한 보안점검을 벌여 수사자료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처장이 지난 19일 신임 검사 13명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벽화 '최후의 만찬'의 예수와 12사도에 비유한 것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는 예수를 배신한 유다도 있어 법조계에서는 김 처장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는 걸 암시한 게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미 공개된 문건을 두고 전 직원 감찰은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