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청기사·예언에 관하여

▲ 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 이상호 지음.
270년 전 살인사건을 통해 조선의 형사 시스템을 들여다봤다.

책은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서 1751년 두 기찰군관이 살해된 사건의 수사, 재판, 범인 처형 과정을 담았다.

책은 사건 당시 경상감사를 지낸 조재호의 업무일지 '영영일기'에 포함된 '영영장계등록'의 글 한 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건현장 묘사, 검시 보고서, 신문 기록 등을 소개한다.

책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검시할 때 오작인(시체를 주워 맞추는 일을 하던 하인)을 반드시 대동해야 했고, 용의자를 신문할 때 사용하는 장(杖)의 규격, 때리는 횟수와 부위도 정해져 있었다.

또 사인을 교차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두 번째 검증하는 복검(覆檢),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함께 신문하는 동추(同推)가 있었고, 국왕만이 사형을 명할 수 있도록 했다.

푸른역사. 216쪽. 1만3천900원.
[신간] 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 죽음의 청기사 = 로라 스피니 지음. 전병근 옮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8년에 세계대전 이상으로 인류를 죽음과 고통에 몰아넣은 스페인 독감을 조명했다.

저자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과학의 발달에 따라 밝혀진 사실을 들여다보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 독감의 기원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추론한다.

그는 농업혁명으로부터 비롯된 인간의 삶이 결국 동물 병원소를 교란해 동물이 갖고 있던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끌고 왔다는 추측이나 이 독감이 사실은 스페인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인간의 여러 면을 되짚어보게 한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범유행성 질병은 시작과 끝이 불분명하고 패배자만 양산하기 때문에 기억되기 어렵고, 살아남은 자의 고통은 인식조차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유유. 552쪽. 2만2천원.
[신간] 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 예언에 관하여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지음. 강대진 옮김.
고대 로마 철학자이자 문인·정치가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가 이른바 '철학적 백과사전'을 완성하기 위해 저술한 '신들의 본성에 관하여', '운명에 관하여'와 함께 종교 3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책이다.

책은 마르쿠스 키케로가 동생 퀸투스 키케로와 예언과 운명에 관해 나눈 대화로 구성돼 있다.

동생은 스토아학파의 입장에서 예언술을 옹호하면서 예언술이 철학적 원리와 합치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저자는 "만일 모든 일이 운명에 따라 일어난다면, 예언술은 아무 일에 있어서도 우리로 하여금 좀 더 조심하라고 충고해 줄 수가 없네. 왜냐하면 우리가 무슨 짓을 하든 간에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말테니까"라는 식으로 말하며 예언술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그린비. 288쪽. 1만6천500원.
[신간] 1751년, 안음현 살인사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