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덕 그래핀랩 대표(사진)는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환경성 영향평가가 완료되면 오는 5월말부터 CVD(화학기상증착법) 그래핀 필름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CVD 그래핀 필름 양산화에 성공할 경우 이는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들이 벌집모양으로 연결돼 2차원 평면구조로 된 첨단 나노소재로 강철보다 200배 이상 강하고,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전자를 이동시키는 특성이 있어 ‘꿈의 소재’로 통한다. 이 회사는 CVD 그래핀 기술을 이용한 필름 양산 설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우수한 그래핀 제조기술 확보를 위해 지난 9일 영국의 최대 규모 플레이크 그래핀 생산기업인 버자리언 Plc에 약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권 대표는 “세계 그래핀 시장에서 확고한 공급 입지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삼성테크윈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권 대표가 동료연구원 2명을 비롯 직원 16명으로 2018년 1월 창업했다. 창업 이후 기술개발과 제조 생산공정 마련을 위해 지난 3년간 연구에 매달렸다. 그 결과 ‘그래핀을 이용한 발열장치’, ‘그래핀을 이용한 레이다 커버 관리 장치’ 등 10여개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그래핀 제품 생산기반을 다졌다.
올 들어서는 국내외 기업에 그래핀 샘플 공급 계약을 맺어 59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핀을 이용한 도금방식의 OLED FMM(유기발광다이오드 파인 메탈 마스크), OLED 박막봉지, 수소 가스센서 등의 상용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권 대표는 “오는 5월말 그래핀 상용화 작업이 완료되면 CVD와 플레이크 그래핀 소재원료를 양산하는 세계 유일한 기업이 된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CVD그래픽 분야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성=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