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이 올해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을 50% 넘게 확대한다. 입시학원들은 “주요 대학이 대부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주요 과목에서 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학들, 올 수시 학생부교과전형 대폭 확대
18일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올해 고3이 치르는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서울대를 제외한 서울 주요 14개 대학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527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축소하고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면서 선발 인원이 전년도 3424명 대비 1846명(53.9%) 늘었다.

주요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해당 고교의 추천을 받아야만 지원할 수 있다. 건국대를 제외하면 상당수 대학이 고교당 추천 인원을 일정 비율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서강대는 고교별 10명, 연세대는 3학년 재학 인원의 5% 등으로 제한하는 방식이다. 각 고교에서는 일반적으로 내신 성적 순으로 추천 우선권을 부여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학생부 교과 성적으로만 선발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은 서류와 면접 등을 평가에 반영한다. 고려대와 동국대는 서류평가를 각각 20%, 40% 반영한다. 성균관대는 내신을 정량평가 80%와 정성평가 20%로 나눠 반영한다. 정성평가는 진로선택과목이나 전문교과과목 성적과 함께 세부능력·특기사항을 함께 평가한다.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면접을 시행한다. 연세대 면접은 제시문 기반 면접으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내신 성적으로 5배수를 선발하는 만큼 내신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꼽힌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교과성적이 우수해도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다. 올해 모집에서는 동국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양대를 제외한 11개 대학이 교과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주요 교과 위주로 점수를 반영한다. 주요 교과 과목에서 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계열에서는 고려대가 3개 영역 등급의 합이 5등급 이내일 것을 요구한다. 건국대 경희대 숙명여대는 2개 영역을 합쳐서 5등급 이내를 받아야 한다. 성균관대는 영어 3등급 이상이 필수고, 인문계는 탐구영역 1과목을 제2외국어·한문으로 대체할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고려대 의과대학, 중앙대 약학부가 4개 영역 등급 합 5등급 이내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부분 대학이 학년 구분 없이 내신에 동일한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다”며 “시험마다 성적이 들쑥날쑥하거나 급상승한 학생보다는 1학년 때부터 매 학기 최선을 다해서 내신 관리를 철저하게 한 학생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