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컨트롤타워가 출범했다. 정부도 기업의 자발적 탄소중립을 장려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해 지원에 나선다. 탄소중립은 이산화탄소의 배출과 흡수량을 같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한국 배출 총량의 3분의 1에 달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추진위는 민관이 함께하는 협의체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공동 위원장을 맡는다. 철강과 석유화학 등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을 포함한 10개 협회와 연구기관,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이날 출범식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최 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기후변화를 이대로 두면 296만 명의 사망자를 낸 코로나19 팬데믹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기후 위기를 지구와 인류를 함께 살리기 위한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의 탄소중립 요구, 유럽연합(EU)·미국의 탄소국경세 도입 등의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힐 가능성도 있다”며 “오늘 출범하는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에서 산업부는 기업들과의 긴밀한 소통, 인센티브 방식의 지원 확대를 등을 골자로 한 탄소중립 5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 관련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R&D 전략’도 수립하기로 했다.

송형석/김형규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