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벤저민 프랭클린, 미국 건국의 아버지
가난한 양초장이 집안의 17자녀 중 15남, 인쇄공, 언론인, 괴짜 발명가 그리고 미국 건국의 아버지까지. 모두 벤저민 프랭클린을 지칭하는 단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수많은 직업을 거치며 미국 건국의 핵심 인물이 된 그는 ‘아메리칸 드림’의 원조로 불린다. 대통령도 지내지 않은 그가 100달러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이 된 데는 미국인들의 이런 존경심이 담겨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1706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1728년 펜실베이니아에서 인쇄소를 차리고 ‘펜실베이니아 가제트’라는 신문을 창간했다. 50대가 돼 정치에 입문한 그는 1764년 영국이 식민지인들에게 부과하던 관세 법률인 ‘인지조례’를 철폐하면서 유명인사로 등극했다. 이후 미국 독립전쟁이 발발하자 펜실베이니아 대표로서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여하고, 포로가 된 미국인을 구하기 위해 미국 최초의 스파이로 활동하기도 했다. 독립 후에는 미국 헌법의 초안을 작성해 미국 건국정신의 토대를 다졌다.

과학사에서도 벤저민 프랭클린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다. 그가 연을 날려 벼락을 맞는 실험 끝에 발명한 피뢰침은 현대 모든 고층건물의 필수품이다. 미국 독립 후에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로 활동하던 그는 1790년 4월 17일 8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