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 대사와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주한 일본 대사에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한 우려를 전한 가운데 "일본이 그렇게 안심할 수 있다면 맥주로 만들어 마시며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가 오염수에 대해 ‘이 정도면 마셔도 된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일본도 물부족 국가다. 그렇게 깨끗하다면 참 아까우니 음용수로 마셔라"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공업용수 쓰고 농업용수 쓰고 한 번 더 나아가서 삿포로처럼 후쿠시마 특산 맥주 만들어라"라며 "그렇게 안전하다면 받아들여라. 일본이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니 저도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서 교수는 "일본은 10년 동안 여러 경우에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로비를 했을 것이다"라며 "우리가 자칫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국제적인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4일 신임장 제정식에서 아이보시 코이치 주한 일본 대사에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13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대량의 방사능 오염수를 2년 후에 태평양으로 방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14일 열린 제정식에서 아이보시 대사에게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바다를 공유한 한국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 조치와 함께 제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각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가 포함된 오염수에 대해 "그 물을 마시더라도 별일 없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