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당부 "실력·매너·쇼맨십 모든 면에서 프로가 되길"
박상현 "40대 전에 정점 찍겠다…1년 5승 이상 목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베테랑 박상현(38)은 2021년 '승부를 보겠다'며 특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83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39세인 그는 "40대로 가기 전에 정점을 찍어야 한다"며 "올해 특히 더 각오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박상현은 15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컨트리클럽(파72·7천147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1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이븐파 72타를 친 박상현은 "6개월(비시즌) 동안 집에 있다가 오랜만에 직장을 찾은 느낌"이라며 "동네 아저씨처럼 골프 치다가 선수라는 걸 잊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소풍 가는 기분처럼 떨리고 설렌다"며 "오늘은 스코어를 떠나서 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는 뛰지 않고 코리안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한국 투어에 전념하면서 상금왕이나 대상을 훨씬 뛰어넘어 1년에 무조건 5승 이상을 기록하고 싶다"며 "여자(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도 할 수 있는데 남자는 왜 못하겠냐는 각오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현 "40대 전에 정점 찍겠다…1년 5승 이상 목표"
국내 8승, 해외 2승 등 통산 10승을 거둔 박상현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강경남(38·국내 10승)과 함께 우승 경력이 가장 많다.

2018년에는 상금왕과 최저 타수상(덕춘상)도 차지했다.

그는 "정점을 찍었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앞으로 투어에 뛸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2∼3년 안에 승부를 볼 생각으로 하겠다"며 "40대 전에 하나의 정점을 찍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즌 5승 목표를 밝힌 것을 두고 혹시라도 '건방진 소리'로 들릴까 걱정하던 박상현은 "어차피 프로들과 경쟁하면서 월등히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내 마음이 그렇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시즌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나도 거리 좀 나가나?' 싶었는데 기대감보다 실망감이 너무 크다"고 농담하면서도 "건강을 위해 꾸준히 하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욕심 버리고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리안투어를 지키는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남겼다.

박상현은 "공을 잘 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까지 올라온 선수 중 열심히 안 하는 선수는 없다"며 "말 그대로 '프로페셔널'(professional)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골프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프로페셔널하기를 바란다.

스폰서와 관계나 매너, 유창한 말 실력과 쇼맨십도 필요하다"며 "그런 환경이 되면 우리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처럼 갤러리도 몰리고 스폰서도 찾아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