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2차 투표 날짜 6월 13일, 20일→20일, 27일로 일주일 연기
선거 당일 투표소 근무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제안
佛 광역·중역 단위 지방선거 6월 실시…대선 전 민심 가늠 잣대
프랑스가 지난 3월에서 6월로 한 차례 미룬 광역(레지옹), 중역(데파르트망) 지방의회 선거를 일주일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하원은 13일(현지시간) 레지옹과 데파르트망 의회 선거 일정을 수정하자는 정부 제안을 찬성 443표, 반대 73표, 기권 13표로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겼다.

상원 승인을 받으면 정부는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지방선거 1차 투표 날짜를 6월 20일, 2차 투표 날짜를 6월 27일로 확정한다고 프랑스앵포 방송이 전했다.

애초 광역·중역 단위 지방의회 선거는 올해 3월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석 달 연기됐다.

여전히 코로나19와 씨름하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선거 일정을 훨씬 더 뒤로 미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부는 백신에 희망을 걸고 일주일만 연기하기로 했다.

동시에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와 선거운동 관계자는 주거지 반경 10㎞ 이상 이동을 허용하고, 선거 당일 투표장에서 근무하는 이들에게는 본인이 원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현재 프랑스 전역에는 정부가 인정하는 사유 없이 집에서 10㎞ 이상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는 세 번째 전국단위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져 있다.

프랑스 지방 행정 단위는 2019년 통계청 집계 기준 18개 레지옹, 101개 데파르트망, 3만4천970개 코뮌 등 3단계로 구분된다.

시장 등을 선출하는 코뮌 선거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3월 15일 1차 투표를 진행했다가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국 2차 투표는 석 달 미뤄 6월 28일 치렀다.

6년 만에 치러지는 광역, 중역 단위 지방 선거 결과는 2022년 4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심 향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차기 대선에서는 재선 도전이 유력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가 다시 한번 맞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대표는 2017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4.01%, 21.03%를 각각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2차 투표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66.10%를 득표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차기 대통령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해왔으나, 최근 들어 르펜 대표가 약진했다는 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