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만능팔' 김재웅, 이제는 임시 마무리 역할까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하지만 그 팀이 어떤 상황에 부닥쳤는지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김재웅(23)의 지난해가 딱 그랬다.
김재웅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의 빈자리를 척척 메워냈다.
키움이 지난해 선발진의 집단 부상 속에서 시즌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이어간 데에는 김재웅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10월 8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리를 거둔 김재웅은 지난 1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붙박이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부상 이탈과 임시 마무리 오주원의 난조 속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연장 11회말 3-2, 1점차 리드를 지킬 투수로 김재웅을 선택했다.
김재웅은 비록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1이닝을 막아내고 팀 승리를 지켜냈다.
팀이 필요할 때, 적재적소에서 김재웅은 제 몫을 척척 해냈다.
기록 이상의 가치라는 표현은 김재웅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김재웅은 올 시즌 4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하며 1세이브 평균자책점 1.50으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김재웅은 첫 세이브 상황을 돌아보며 "1점 차 상황이라 긴장도 됐지만,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첫 세이브 기회라 느낌이 달랐다"며 "내가 막으면 팀이 이기는 상황이었다.
압박감보다는 긴장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들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세이브 상황을 한 번에 극복해낸 김재웅을 팀 동료들은 아낌없이 축하해줬다.
김재웅은 "학창 시절에는 세이브 상황에 많이 나갔지만, 프로는 아예 처음이었다.
느낌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김재웅은 직구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주로 던진다.
지난해보다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다.
지난 11일 첫 세이브 상황에서 롯데의 마지막 타자를 잡아낸 결정구도 체인지업이었다.
그는 "분석팀에서 체인지업이 좋은 구종이니 더 많이 던지라고 알려줘서 비중을 늘렸는데, 지금까지 결과가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선발과 불펜 어디든 상관없다"며 "어느 자리에 가든 내 공을 던지고 내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던진다"고 소개했다.
김재웅의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그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다면 세부 기록이 작년보다 좋아지는 것이다.
특히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이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