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1천26만명 1차 접종…"백신 종류 따지지 말라"

중국 질병 관리 수장이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비교적 낮다고 시인한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용 권고 기준은 통과했다"며 옹호하고 나섰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13일부터 중국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을 시작, 현재까지 1천26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中 백신 효과 낮다고 했는데…인도네시아 "WHO 기준 통과" 옹호
13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백신 프로그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미지는 "세계보건기구는 중국산 백신의 효과가 사용 권고 기준인 50%가 넘는다고 봤다"며 "시노백 백신은 인도네시아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65%로 나타났다"고 전날 밝혔다.

그는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의미로 볼 때 시노백 백신의 항체 형성률은 여전히 매우 좋다"고 선전했다.

앞서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10일 한 콘퍼런스에서 "지금 있는 백신의 보호율이 높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접종 용량이나 투약 간격, 인당 접종 횟수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다른 기술의 백신을 번갈아 접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중국의 저명한 전문가가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낮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처음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시노백 백신 완제품과 함께 원료를 수입해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가오푸 주임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노백 백신을 계속 맞아야 하느냐'는 여론이 형성됐다.

中 백신 효과 낮다고 했는데…인도네시아 "WHO 기준 통과" 옹호
이에 시티 나디아 대변인은 "최고의 백신은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이라며 "백신의 종류를 따지지 말고 정부가 제공하는 백신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모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포기하는 바람에 보호받을 기회를 놓치거나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부작용과 관련해서도 "세계보건기구가 여전히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지역 백신 생산 기지가 되도록 돕겠다고 약속했고,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백신 생산시설에 투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인도네시아에는 시노백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수입됐으며, 보건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추가 수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자 중국에서 최대 1억회 분량의 백신을 공급받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157만1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4만2천여명이다.

中 백신 효과 낮다고 했는데…인도네시아 "WHO 기준 통과" 옹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