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폭력' 주제로 수천 쪽 문건·증언자 50명 구술 정리
강원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20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1980년 사북항쟁 시기 국가 폭력의 진상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발표한다고 13일 밝혔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9개월간 수천 쪽의 문건과 약 50명의 증언자 구술을 정리한 결과이자 '사북항쟁 시기의 국가폭력'이라는 단일 주제로 처음 시도한 종합적 연구조사라고 설명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1980년 사북항쟁 시기에 공권력 이름으로 저질러진 폭력의 공공연함, 잔혹함 등은 우리 현대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 경찰 차량이 농성 중인 광부를 향해 돌진하고 나서 달아난 것이 시발점이었지만, '노노갈등'의 프레임은 40년이 지난 현재도 건재하다고 지적했다.

정선지역사회연구소는 "사북항쟁은 국가 폭력이 어떻게 주민을 폭도로 만들고, 증오를 양산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고, 오랜 기간 침묵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건이다"며 "국가 폭력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줌으로써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큰 교훈을 남길 수 있는 세계사적 사건이다"고 말했다.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나흘간 정선군 사북읍 옛 사북광업소 일대에서 발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