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시 상원 인준 필요한 첫 공화당 지명자…대부분 대사직 동시발표 전망
바이든, 대선승리 공 세운 매케인 아내 WFP 대사로 보답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공을 세운 고(故)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상원의원의 아내 신디 매케인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미국 대사에 낙점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2명을 인용, 신디 매케인이 WFP 미국 대사 지명을 위한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신디 매케인이 해당 직책에 낙점되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상원 인준이 필요한 고위직에 첫 공화당 지명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상대 당 인사 최소 1명을 장관급에 인선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였다.

신디 매케인은 매케인연구소 이사장을 지내면서 기아 및 인신매매 방지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신디 매케인은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며 애리조나주 승리를 견인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애리조나주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건 1996년 빌 클린턴 이후로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케인 전 의원 사후에도 고인을 모욕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각을 세웠다.

신디 매케인의 바이든 지지로 애리조나주가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죽은 매케인이 산 트럼프를 잡았다'는 말이 나왔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사직을 개별적으로 발표하기보다 대부분을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중일 대사를 비롯한 주요 지역 대사에 누구를 낙점하는지가 관심사다.

중국이나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진보쪽 반대가 만만치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