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순천만갯벌 해상데크 설치철회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순천만갯벌의 생태계를 훼손하는 해상데크 설치계획을 철회하라"고 12일 촉구했다.

"순천만 해상데크가 생태계 훼손" 시민단체, 설치계획 철회 촉구
시민대책위는 이날 순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상데크 조성 사업은 순천만에 남은 유일한 자연 해안선 구간을 지나고, 그곳에 서식하는 해양 보호 생물에 대한 고려 없이 계획이 수립됐다"고 주장했다.

또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와 청다리도요사촌이 이용하는 핵심적인 먹이터지만,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곳은 해양 보호 생물인 흰발농게와 대추귀고동, 붉은발말똥게, 갯게 등이 서식하는 곳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어려워 서식지가 잘 보전돼 있다"며 "인공 시설물 설치로 세계 자연유산 등재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대책위는 해양수산부와 문화재청, 전남도, 지역구 국회의원, 람사르사무국 등에 관련 내용에 대한 시민 의견서와 질의서를 발송해 갯벌 보호와 실질적인 어항어촌 정주 환경 개선 등을 촉구하기로 했다.

순천시는 2019년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에 선정돼 순천만갯벌 어부십리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비와 시비 등 121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별량면 우명항에서 거차항까지 해상데크, 어부갯벌길, 어부장터, 휴식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