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미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저평가된 실적주'를 선별해야 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매출 성장세가 가파른 종목 5개를 추천했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지난 한 해 시장 랠리로 거의 모든 부문의 주가가 높은 구간"이라며 "개별 기업의 재무 요소 등을 면밀히 평가해 보석을 가려내야 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펀더멘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종목을 찾으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치주를 추천주로 제시했다. 최근 매출 추정치 및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종목을 고르란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추천주는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 리제네론, 에버코어파트너스, 허드슨퍼시픽프로퍼티스 등이다.

특히 주가 상승 여력이 가장 높다고 판단한 종목은 미국 제약업체 리제네론이다. 지난 9일 기준 475달러 수준인 주가는 앞으로 64% 가량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봤다. 팩트셋에 따르면 리제네론의 주가 컨센서스는 643달러 선으로 형성됐다.

반도체 업종에선 마이크론과 웨스턴디지털을 골랐다. 반도체는 2분기부터 공급난으로 슈퍼사이클이 예상될 정도로 기대가 높은 업종이다.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법안에서 미국 내 칩 제조 투자를 강화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향후 3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에버코어파트너스는 투자은행으로 올해 실적 전망이 올라가고 있는 종목이다. 24% 정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리츠 회사인 허드슨퍼시픽프로퍼티스에 대해선 22%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