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환경자원화시설 되풀이 화재 원인은 '처리능력 초과'

"매일 200t 소각해도 30t가량 쌓여…3차례 화재 이어져

경북 구미시 산동면 환경자원화시설(쓰레기매립장)에서 5개월 만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이틀째 진화 작업을 펼쳤다.

이 시설에서는 최근 3년 연속 화재가 발생했다.

11일 구미시 등에 따르면 구미 산동읍 환경자원화시설에서는 전날 오후 8시8분께 시설 안 쓰레기더미에서 불이 나 이날 오후 6시까지 6만t 쓰레기 중 1만t 가량이 탔다.

시는 쓰레기더미 내부에 있던 열로 인해 자연 발화된 것으로 추정한다.

폐기물이 타면서 매립장 근처 산동면·장천면·옥계동 등에 사는 주민들이 연기와 악취에 시달린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11월 11일에도 화재가 발생해 엿새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앞서 2019년 5월 13일에는 환경자원화시설 지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2시간 40여분만에 진화됐다.

구미시 등은 환경자원화시설의 잇단 화재에 대해 쓰레기매립장의 소각 처리 능력이 한계에 달했기 때문으로 본다.

2011년 건립한 구미 환경자원화시설은 소각장과 침출수 처리장으로 구성됐다.

소각장에서 하루 생활폐기물 200t을 소각해 전기를 생산하고, 침출수 처리장은 침출수 정화 후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낸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쓰레기 반입량이 늘어 현재 하루 230t가량 반입된다.

30t의 쓰레기가 매일 소각되지 않고 쌓이는 상황이 되풀이됐다.

구미시는 지난해부터 하루 100t의 쓰레기를 소각할 수 있는 시설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준공까지 적어도 5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이모(46)씨는 "쓰레기매립장에서 반년도 안돼 2차례나 큰 불이 나서 생활의 불편은 물론이고 불안한 마음"이라며 "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