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가 3년 전 출시된 이후 평균 30% 안팎의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출시 이후 25%(지난달 말 기준)를 기록했다. 사모형 코스닥벤처펀드는 35%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1.13%)의 세 배를 웃도는 성과다. 특히 200억원 이상으로 설정된 사모펀드는 평균 58.5%의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모험자본 활성화를 목적으로 출시된 정책 펀드다. 2018년 4월 출시된 이후 작년 말까지 463개 펀드가 3조80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펀드는 전체 자산의 15%를 벤처기업 신주에 투자해야 하지만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공모주 3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개인투자자에겐 세제 혜택을 지원했다. 투자자들은 3년 동안 펀드에 가입하면 투자금의 10%(1인당 최대 300만원)를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설립 초기 ‘관제 펀드’ 우려 속에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실제 운용 성과는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공모 펀드 중에는 ‘브레인 코스닥벤처’의 누적 수익률이 80%로 가장 높았다. ‘KB 코스닥벤처’(79%), ‘KTB 코스닥벤처’(67%)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모 펀드 중에는 ‘파인밸류 IPO플러스V’(96%), ‘디에스 쿼트로M 코스닥벤처’(69%), ‘타임폴리오 더벤처V’(60%) 등의 수익률이 높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4개 코스닥벤처펀드 모두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펀드 자금이 일부 기업으로 쏠리지 않고 다수의 중소·중견기업에 공급돼 모험자본 역할을 수행했다”며 “현재도 바이오,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유망한 비상장 기업을 꾸준히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