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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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박원순표 시정' 조정에 착수한다.

1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내일인 12일부터 실·국·본부별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공약을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업무보고는 주택·안전(주택건축본부·안전총괄실 등), 경제·민생(경제정책실·관광체육국 등), 복지·건강(복지정책실·시민건강국 등)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관련 조직의 재편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선거 기간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정책공약 질의 답변서에서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정책 229개 중 75%에 해당하는 171개를 보류·폐기하거나 수정·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시장은 지난 8일 간부급 직원들과 상견례에서 "전임 시장(박 전 시장)이 와서 그 전임 시장의 일을 뒤집고 했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라며 "그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쉽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은 임기가 길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 현안이 산적했기 때문에 당장 조직·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기보다는 조정·보완하는 쪽에 무게를 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총 800억원 가까이 투입되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관련해서도 시민 의견을 다시 묻고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1단계 공사가 끝난 데다 최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중단하려면) 의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전격 중단을 지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 시장은 시장 취임 직후인 8일부터 코로나19 관련 예방접종센터, 감염병 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둘러보며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