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금리인상 압력…'돈풀기' 나선 정부, 역풍 맞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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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드노믹스와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 특별토론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코로나 이후 빠른 경기회복
원자재·주식 등 모든 자산 올라
바이든 행정부, 재원 마련 위해
증세 정책 적극적으로 펼칠 것
한국경제TV·한경미디어그룹 주최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코로나 이후 빠른 경기회복
원자재·주식 등 모든 자산 올라
바이든 행정부, 재원 마련 위해
증세 정책 적극적으로 펼칠 것
한국경제TV·한경미디어그룹 주최
“앞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일 것인 만큼 빚이 많은 정부는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8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보낸 경고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크루거 교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국내총생산(GDP)과 매출 대비 과도한 부채를 저금리로 조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면 빚 많은 정부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세계적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바이드노믹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가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겠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압력도 부추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통과된 2조1000억달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통과된 미국의 경기부양책 규모는 5조달러에 육박한다”며 “그 덕분에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도 바이드노믹스를 반영해 지난 6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6.4%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삭스 교수는 “세계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뒤따를 것”이라며 “원자재,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등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 가격마저 뛰었고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의 불확실성이 한국 기업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언제 어떻게 어떤 강도로 올지 모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떻게 기업이 대응하느냐에 따라 사활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은 현금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재무 전략을 짜야 한다”며 “고정비를 줄이는 대신에 변동비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기업도 업종을 막론하고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한 민주당은 정부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며 “정부 역할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증세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수습 과정에서 편성한 부양책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세수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정책의 하나로 본토 곳곳에 도로를 새로 깔고 태양광 설비와 5세대(5G)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삭스 교수는 미국인의 일자리와 씀씀이가 늘면서 한국산 제품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의 최강국인 한국이 미국 시장에서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전기차·5G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본토에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바이든 정부의 기본 산업정책 기조”라며 “미국 공급망 구축에 한국 기업의 참가를 독려할 것이고 그만큼 한국의 수출·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김소현 기자 lovepen@hankyung.com
앤 크루거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8일 한국경제TV와 한경미디어그룹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연 ‘2021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에서 보낸 경고다.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지낸 크루거 교수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은 국내총생산(GDP)과 매출 대비 과도한 부채를 저금리로 조달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서면 빚 많은 정부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초호황 美 경제, 커지는 인플레 압력
크루거 교수는 “최근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도 커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이에 대응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뺀 금리)가 나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세계적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 미 컬럼비아대 석좌교수는 ‘바이드노믹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가 미국 경제를 성장시키겠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상승 압력도 부추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통과된 2조1000억달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통과된 미국의 경기부양책 규모는 5조달러에 육박한다”며 “그 덕분에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도 바이드노믹스를 반영해 지난 6일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6.4%로 높였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삭스 교수는 “세계 경제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도 뒤따를 것”이라며 “원자재, 주식은 물론 비트코인 등 내재가치가 없는 자산 가격마저 뛰었고 앞으로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의 불확실성이 한국 기업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언제 어떻게 어떤 강도로 올지 모른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어떻게 기업이 대응하느냐에 따라 사활이 결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은 현금흐름이 훼손되지 않도록 재무 전략을 짜야 한다”며 “고정비를 줄이는 대신에 변동비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변곡점에 서 있는 만큼 기업도 업종을 막론하고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증세 논의 점화할 듯”
바이드노믹스 전개에 따라 달러 약세 흐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삭스 교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로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 정부도 경상수지 적자 누적을 비롯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달러 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미 의회와 행정부를 장악한 민주당은 정부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며 “정부 역할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해 증세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물론 다른 국가도 코로나19 수습 과정에서 편성한 부양책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세수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경제 최강국 韓, 기회 열린다”
한국 기업이 바이드노믹스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삭스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기후변화와 코로나19 사태 등의 위기를 수습할 정부의 역할을 거부했다”며 “반면에 바이든 정부는 책임감 있는 리더로서 합리적으로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의 등장은 여러 나라에 정치·경제적으로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미 정부는 부양책과 인프라 투자 정책의 하나로 본토 곳곳에 도로를 새로 깔고 태양광 설비와 5세대(5G) 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삭스 교수는 미국인의 일자리와 씀씀이가 늘면서 한국산 제품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디지털 경제의 최강국인 한국이 미국 시장에서 큰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며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전기차·5G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 본토에 주요 산업의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바이든 정부의 기본 산업정책 기조”라며 “미국 공급망 구축에 한국 기업의 참가를 독려할 것이고 그만큼 한국의 수출·투자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김소현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