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부품업체 절반가량이 차량용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연합회는 최근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48.1%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 가운데 64%는 ‘부품 생산이 20% 이내로 감소했다’고 답했다. ‘50% 이내로 감소했다’는 응답도 36%에 달했다.

부품업체 72%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6%는 3분기, 또 다른 36%는 4분기까지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가능하면 수입 반도체를 국산 제품으로 교체하겠다는 응답도 72%나 됐다.

수급 차질이 지속되면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36%였다. 20%는 상반기, 8%는 한 달 안에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에 대한 요청 사항으로는 금융지원 규모 확대(39%), 지원 기준 완화(39%), 처리 기간 단축(14.6%) 등을 꼽았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은 “대만 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해 반도체 수급 애로를 타개하고, 유동성 위기를 겪는 업체에는 정부와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