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보릿고개' 수준, 당장 채용 어려워"
한국GM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조 "합의대로 해고자 복직시켜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GM) 창원공장 비정규직지회는 6일 한국GM 창원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 복직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해 12월 창원공장을 포함해 한국GM 정규직 110여명이 정년퇴직하고 일자리가 생겼으나 해고자들은 복직하지 못했다"며 "일자리가 생기면 복직시키겠다고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한국GM, 고용노동부, 경상남도와 정의당 여영국 의원, 한국GM 창원공장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조합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서 만나 비정규직 해고 사태 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창원공장 경영 상황이 호전되거나 일자리가 필요해지면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조는 "지난 2월 한국GM 창원공장에 차체 생산라인을 신설했지만, 복직을 기다리던 해고자들은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대한 법적 고소를 취하한다는 합의 내용도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합의 당시 고소 철회를 약속했지만, 지난해 5월 사 측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합의안에서 경남도와 창원시가 해고 노동자들의 생계 지원을 위해 재취업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기로 했으나 프로그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비정규직지회는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양보와 희생을 요구하면서 사 측은 단 하나도 양보하지 않았다"며 "사 측의 약속 불이행에 맞서 다시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한국GM 창원공장 관계자는 "현재 창원공장은 스파크 차종 하나만 생산하면서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준비하는 상황"이라며 "공장 운영 상황은 '보릿고개' 수준이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채용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2019년 한국GM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를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 585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