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5일 진행된 마지막 TV토론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서로를 겨냥해 거친 표현도 불사하는 공방을 벌였다.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를 향해 "이명박 시절 시장으로 하라는 지시에 따랐다. 서울시를 빚더미에 올린 시장"이라면서 비판했다.

이어 내곡동 의혹을 거론하면서 "거짓말로 민생 혼란스럽게 하는 시장은 서울시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오세훈 후보는 "후보 안 내기로 한 민주당에서 나온 박영선 후보의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고 강하게 맞받았다.

박영선 "BBK 사건 사과했나"…오세훈 "알 바 아니다"

'민생'을 주제로 자유토론이 진행되자 박영선 후보는 "13년 만에 밝혀진 BBK 사건과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의혹이 똑같은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가 "뭐가 같나. 본질이 다르다"고 하자, 박영선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 시절 시장으로서 사과했나"고 질문했다. 오세훈 후보는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알 바가 아니다. 이게 민생과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영선 후보가 "내곡동 의혹은 민생과 관련 있다. 거짓말로 민생 혼란스럽게 한다"고 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박영선 후보가 거짓말 본체라고 생각한다. 박영선 후보 존재 자체가 거짓말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박영선 후보가 "무슨 그런 말을 하냐"고 하자, 오세훈 후보는 "민주당, 후보 안 내기로 하지 않았나. 규정 바꿔서 나온 것 아니냐"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영선 후보는 더 이상의 할 말을 잃은 듯 "몹쓸 사람이다"라고 했다.

곧바로 박영선 후보는 오세훈 후보가 태극기 집회에 연설자로 나선 것을 겨냥하면서 "이들과 계속 함께할 것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사람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오세훈 후보는 "견강부회하지 말라. 당시 시위자들은 조국 사태에 화난 사람들"이라면서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일어났다"고 했다.

박영선 후보가 당시 오세훈 후보의 연설 내용에 대해 묻자, 오세훈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독재자라 했다. 국민의힘 말 듣지 않고 국민 말 무시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제가 어렵다 피눈물 흘린다는 말에 경제 아무 문제 없다고 집값 문제 없다고 귀 닫은 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정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에 박영선 후보는 "전 세계가 다 힘든 상황이다. 그러면 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모범국이라 하겠나"고 하자, 오세훈 후보는 "코로나 방역 성과 문재인 행정력 덕분인가"라고 맞섰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과거 오세훈 후보 서울시장 정책인 경인 아라뱃길, 새빛둥둥섬 등을 언급하면서 "처음부터 시민 의견 수렴 안하고 불도저식으로 정책을 추진했다. 제가 보기엔 검토 없이 이명박 전 대통령 지시받고 밀어붙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야말로 빚더미 시장"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경인 아라뱃길은 공공교통 연결을 했어야 했다. 이를 비롯한 사업에서 박원순 전 시장이 정책 추진을 멈춰 적자가 난 사업들이 많다"면서 "확실한 것은 박원순 전 시장이 낸 빚이 더 크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