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확보 부진으로 '100만명 접종' 유지는 불투명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망자 급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백신 접종도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백신 접종자는 1차와 2차를 합쳐 109만5천362명으로 확인됐다.

1차 접종자는 96만3천429명, 2차 접종자는 13만1천933명이다.

브라질에서 지난 1월 17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하루 접종자가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 급확산 브라질, 하루 백신접종 첫 100만명 넘어
마르셀루 케이로가 보건부 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이달 초부터 하루 평균 100만 명씩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로가 장관의 약속이 일단 지켜진 셈이지만, 백신 확보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여서 100만 명 접종이 계속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일부 지역에서 백신 부족으로 접종이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일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는 애초 이달 말까지 백신 4천730만 회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절반 수준인 2천550만 회분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 정부들은 백신 공동 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백신 공급에서 브라질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세계보건기구(WHO)에 요청했다.

브라질은 올해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백신 4천250만 회분을 받을 예정이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2만2천400회분만 전달된 상태다.

한편, 전날까지 브라질의 백신 접종자는 전체 인구의 8.78%에 해당하는 1천858만4천301명이며, 이 가운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522만3천여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