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심판" vs "文정부 지지" 표심 팽팽…사전투표율 첫날 9%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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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때보다 높아
30여명 1m씩 떨어져 줄 서
점심 때부터 붐벼 두 줄로 대기
"뽑을 사람 없어 투표 안했는데
LH 사태 등으로 野 후보 뽑아"
"北 이산가족 만나는게 소원
이번에도 여당 후보 찍었다"
30여명 1m씩 떨어져 줄 서
점심 때부터 붐벼 두 줄로 대기
"뽑을 사람 없어 투표 안했는데
LH 사태 등으로 野 후보 뽑아"
"北 이산가족 만나는게 소원
이번에도 여당 후보 찍었다"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투표율이 9.14%를 기록했다. 지난해 4·15 총선(12.14%) 때보다는 낮지만 2018년 지방선거(8.77%)보다는 높은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세에서도 ‘정권 심판’과 ‘문재인 정부 지지’로 나뉜 표심이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투표소에서는 곳곳에서 투표 행렬이 눈에 띄었다. 서울 성내1동 주민센터에서는 이날 오후 1시께 1층 현관부터 3층 투표소까지 30여 명이 약 1m씩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남영동 서울역 3층 사전투표소도 점심 때부터 붐벼 대기자들이 두 줄로 서야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 지지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부동산 문제를 주로 투표 이유로 제시했다. 신촌 투표소 앞에서 만난 장모씨(76)는 “이산가족인데 죽기 전에 한번 북한을 가보는 게 소원이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왔다”며 “이번에도 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연남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하고 나온 김모씨(40)는 “박 후보의 강단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투표했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한 남가좌동 투표소 앞에서 만난 김모씨(27)는 “집값 문제나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때문에 오 후보를 뽑았다”고 밝혔다. 신촌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온 이모씨(22)는 “지난 총선에는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를 안 했는데, 이번에는 정권 심판을 위해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거를 불과 5일 앞둔 상황에서 부동층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해왔는데 이번에는 LH 사태 등 때문에 뽑고 싶지 않다”며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못해 사전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한 여야 유불리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렸다. 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은 “사전투표율이 과거보다 낮지 않은 것은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평일 낮 시간은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투표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장년·노년층의 투표가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4월 7일은 상식과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분노한다면,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각 후보도 투표 독려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종로구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서울이 도약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미래 100년의 좌표를 찍는 중요한 선거”라며 투표 참여를 주문했다. 오 후보는 이날 ‘Choice’(선택)의 첫글자인 ‘C’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3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 전포 제2사전투표소에 투표한 뒤 “투표에 참여해주시면 우리 부산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귀중한 한 표가 된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중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장에서 한 표가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부산을 살린다”고 호소했다.
임도원/김소현/성상훈 기자 van7691@hankyung.com
○30여 명 한꺼번에 몰려…두 줄로 대기도
이날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는 서울 부산 등 722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졌다. 1216만1624명의 선거인 중 111만2167명이 투표를 마쳐 9.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시장 선거 9.65%, 부산시장 선거 8.63%였다.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때는 서울시장 선거는 7.82%, 부산시장 선거는 7.50%로 이번 재·보궐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다.서울 지역 투표소에서는 곳곳에서 투표 행렬이 눈에 띄었다. 서울 성내1동 주민센터에서는 이날 오후 1시께 1층 현관부터 3층 투표소까지 30여 명이 약 1m씩 간격을 두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남영동 서울역 3층 사전투표소도 점심 때부터 붐벼 대기자들이 두 줄로 서야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문재인 정부 지지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부동산 문제를 주로 투표 이유로 제시했다. 신촌 투표소 앞에서 만난 장모씨(76)는 “이산가족인데 죽기 전에 한번 북한을 가보는 게 소원이라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왔다”며 “이번에도 민주당 소속인 박영선 후보를 찍었다”고 말했다. 연남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하고 나온 김모씨(40)는 “박 후보의 강단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투표했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한 남가좌동 투표소 앞에서 만난 김모씨(27)는 “집값 문제나 최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때문에 오 후보를 뽑았다”고 밝혔다. 신촌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온 이모씨(22)는 “지난 총선에는 뽑을 사람이 없어서 투표를 안 했는데, 이번에는 정권 심판을 위해 투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거를 불과 5일 앞둔 상황에서 부동층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원래 민주당을 지지해왔는데 이번에는 LH 사태 등 때문에 뽑고 싶지 않다”며 “누구를 찍을지 정하지 못해 사전투표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한 여야 유불리에 대해 전문가들의 분석은 엇갈렸다. 배종찬 인사이트K 소장은 “사전투표율이 과거보다 낮지 않은 것은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홍영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평일 낮 시간은 젊은 경제활동인구가 투표에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장년·노년층의 투표가 많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야 모두 “사전투표해달라” 독려전
각 정당은 경쟁적으로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박영선, 김영춘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튜브 방송에서는 “사전투표율 30% 달성을 목표로 ‘먹방(먹는 방송)’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4월 7일은 상식과 정의가 승리하는 날이 돼야 한다”며 “분노한다면,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각 후보도 투표 독려에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종로구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뒤 유권자들을 향해 “이번 선거는 서울이 도약할지 아닐지를 결정하는 미래 100년의 좌표를 찍는 중요한 선거”라며 투표 참여를 주문했다. 오 후보는 이날 ‘Choice’(선택)의 첫글자인 ‘C’를 캐치프레이즈로 삼은 유세에 나섰다. 오 후보는 3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부산 전포 제2사전투표소에 투표한 뒤 “투표에 참여해주시면 우리 부산을 위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귀중한 한 표가 된다”며 사전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중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투표장에서 한 표가 대한민국을 바로잡고 부산을 살린다”고 호소했다.
임도원/김소현/성상훈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