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후 뇌정맥동혈전증 진단 20대, 1주일 입원 후 퇴원
전문가 "독일 AZ백신 제한했지만, 접종이득 크다는 판단 안바꿔"
국내에서 혈전 이상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전문가가 일부 국가의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제한적 사용과 관련해 "백신 접종의 이득이 훨씬 크다는 유럽의 판단이 바뀐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2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독일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가 특정 연령대 이하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쓰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은 3월 18일에 이어 31일에도 '백신의 이득이 훨씬 더 높기 때문에 특이부위 혈전증은 계속 관찰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과 캐나다도 접종의 이익이 훨씬 크지만 특정 연령층에 대한 걱정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백신 스케줄을 놓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잠시 아스트라제네카를 중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뇌정맥동혈전증(CVST)의 경우 유럽에서 인구 10만 명당 1∼2명이 발생하는 희귀한 질환인데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이후 환자가 2∼3배 더 발생하자 문제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10만 명당 150명 이상 발생하는 일반적인 혈전증의 경우 환자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가 전체적으로는 혈전증 발생 자체를 크게 줄이는 효과도 있었던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혈전증 발생률이 유럽의 5분의 1 미만이어서 CVST 발생도 훨씬 적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CVST 진단을 받았던 20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일주일가량의 입원 치료 후 퇴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혈전증은 추가적인 합병증이 없을 경우 항응고제 등의 치료를 하고 평균 일주일 전후에 퇴원한다"며 "해당 접종자도 일반적인 상황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혈전증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유전력 조사와 자가항체질환 검사를 했지만, 초기 검사에서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