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2명→382명→447명→506명→551명→?…어제 밤 9시까지 504명 모임·학교·교회·병원·직장 등 일상 공간서 집단감염 반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확산세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효과로 잠시 300명대로 떨어졌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0명대를 거쳐 다시 500명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특히 대규모 유행을 주도하는 중심 지역이나 특정 집단이 없는 대신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중소 규모의 다양한 집단감염이 터져 나오고 있어 정부의 방역 대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봄철 이동량 증가, 부활절(4월 4일)과 라마단(4.13∼5.1), 4·7 재보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위험 요인도 누적돼 있어 자칫 확산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부산시 등 비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확산세 차단을 위해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 수위를 올리고 있다.
◇ 이틀째 500명대 중반 예상…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464명, 2.5단계 범위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1명이다.
직전일인 지난달 31일(506명)보다 45명 늘어나면서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551명 자체는 지난 2월 19일(561명) 이후 41일 만에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04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에 집계된 500명보다 4명 많았다.
밤늦게 확진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더라도 500명대 중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오후 9시 이후 51명이 늘어 최종 551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3.26∼4.1)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90명→505명→482명→382명→447명→506명→551명을 기록해 일평균 480명꼴로 나왔다.
이 중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64명으로, 전날 기준(447명)보다 17명 늘면서 2.5단계(전국 400명∼500명 이상 등) 범위에 머물러 있다.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학교·모임·교회·병원·직장 등 일상 공간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서울 도봉구의 한 병원에서 1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11명이 감염됐다.
또 전북 임실군에서는 세 가족이 참여한 가족 모임에서 8명이 확진됐고, 전주시 고등학교 모임에서도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밖에 부산 동래구의 한 직장과 관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영도구의 교회에서는 교인 11명이 감염됐다.
◇ "비수도권 감염 비중 높아져"…부산시 등 거리두기 2단계로 자체 격상 지역별 상황을 보면 수도권의 확진자 수가 정체 양상을 보이는 데 반해 비수도권의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전날 신규 지역발생 확진자 537명 가운데 수도권이 342명(63.7%), 비수도권이 195명(36.3%)이다.
비수도권 비중은 직전일의 41.5%(491명 중 204명)보다는 낮아졌지만 20%를 유지했던 최근 상황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수도권이 (신규 확진자의) 70∼80% 이상을 차지하고, 비수도권은 30% 미만이었지만, 이번 주 들어서는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졌다"며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환자 수가 늘면서 전체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도 "지역을 가리지 않고, 또 지역 내에서도 특정하게 유행을 주도하는 집단을 분명하게 한정할 수 없을 정도로 (집단감염이)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위기 상황"이라며 "이는 지역사회에 누적된 감염의 전파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서는 선제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격상하는 등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유행이 확산 중인 부산시의 경우 이날부터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진주시·거제시가 29일부터, 충북 증평군은 28일부터, 강원 동해시는 27일부터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렸다.
윤 반장은 "봄철을 맞아 이동량 자체가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대응 장기화로 국민의 피로가 높아진 데다 일부 지역에선 변이 바이러스 관련 여파로 환자 수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권역 단위가 아닌, 환자 수가 많은 시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단계 격상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는 해외발(發) 변이 바이러스도 또 다른 위험 요소로 꼽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289명이다.
영국발 변이가 249명, 남아공발 변이가 32명, 브라질발 변이가 8명이다.
여기에다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은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 등 '기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118명을 더하면 전체 변이 감염자는 총 407명이다.
미국의 한 여성이 헬스장 기구로 운동하다가 '백선증'에 감염된 사실을 전하며 주의를 당부했다.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실버스프링 출신인 제이미 삼낭(41)은 지난해 9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집에 돌아온 지 몇시간 만에 극심하게 가려워했다.제이미는 "처음엔 모기에 물린 줄 알았다. 너무 세게 긁어 피가 났을 정도"라고 밝혔다. 가려운 부위는 얼마 후 물집이 생기고 발진은 다리와 발목까지 퍼졌다. 결국 제이미는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전염성 강한 곰팡이 감염인 백선증이라고 밝혔다.의료진은 직장, 헬스장 방문은 물론 남편과 같은 침대에서 자는 것조차 피하라고 지시했다.제이미는 "난 체육관에서 운동 기구를 닦지 않고 맨팔을 기구에 올려놓고 운동하는데, 그때 감염된 것 같다. 체육관은 덥고, 땀이 많이 나고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자랄 수 있는 완벽한 온상인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항상 긴 소매의 옷을 입고 운동하는 게 좋다"고 추천했다.한편, 백선은 체육관 장비 외에도 환자는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또는 침대 시트, 빗, 수건과 같이 환자가 접촉했던 물건을 통해서도 감염된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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