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침수' 철원 이길리 집단이주 속도…토지매입비 산정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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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비 등 50억원 마련…현장 감정평가 진행 중
지난여름 닷새간 744㎜의 집중호우에 마을이 통째로 잠긴 철원 동송읍 이길리가 집단이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길리는 마을 옆에 한탄강이 지나는 낮은 지대임에도 북한 오성산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1979년 정부 주도로 69가구 340여 명이 이주해 민통선 내 선전마을로 조성됐다.
큰비가 내리면 마을은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노출됐고, 실제로 1996년에 466㎜, 1999년에 460㎜의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지난해까지 3차례 물난리에 마을이 거듭 침수되자 주민들은 숙원사업이던 집단이주를 강력히 추진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강원도와 철원군은 정부로부터 받은 수해 복구 비용 148억원으로 이길리 집단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마을을 철거하고 2022년 상반기까지 이주 지역에 도로, 상하수도, 가스, 전력 등 기반시설 조성할 계획이다.
마을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지금 위치에서 약 1.3㎞ 떨어진 고지대에 다시 마을을 꾸리기로 정했다.
집단이주의 가장 큰 걸림돌로 '기존 마을 수용 여부'가 꼽힌다.
수재민은 현행법상 주택 건축 비용을 가구당 1천600만원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어 새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지금 사는 곳이 제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철원군은 이주민 부담을 덜고자 기존 부지를 직접 매입해 두루미생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매입비용은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분의 2는 국비로, 나머지는 군·도비로 마련한다.
주민들은 50억원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60여 가구에 1억원도 돌아가지 않는 셈인데 시세보다 낮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진행되는 현장 감정평가의 결과에 따라 도, 군과 다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감정평가 결과는 오는 5월 나올 전망이다.
김종연 이길리 이장은 1일 "주택 외에도 창고나 어려 시설물이 있는데 50억원은 시세보다 한참 부족하다고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지금 감정평가를 하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 군에서 합리적인 비용을 정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길리는 마을 옆에 한탄강이 지나는 낮은 지대임에도 북한 오성산에서 관측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1979년 정부 주도로 69가구 340여 명이 이주해 민통선 내 선전마을로 조성됐다.
큰비가 내리면 마을은 강물이 범람할 위기에 노출됐고, 실제로 1996년에 466㎜, 1999년에 460㎜의 폭우가 쏟아져 마을이 물에 잠겼다.
지난해까지 3차례 물난리에 마을이 거듭 침수되자 주민들은 숙원사업이던 집단이주를 강력히 추진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강원도와 철원군은 정부로부터 받은 수해 복구 비용 148억원으로 이길리 집단이주를 진행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투표를 통해 지금 위치에서 약 1.3㎞ 떨어진 고지대에 다시 마을을 꾸리기로 정했다.
집단이주의 가장 큰 걸림돌로 '기존 마을 수용 여부'가 꼽힌다.
수재민은 현행법상 주택 건축 비용을 가구당 1천600만원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어 새로 집을 짓기 위해서는 지금 사는 곳이 제값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도와 철원군은 이주민 부담을 덜고자 기존 부지를 직접 매입해 두루미생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매입비용은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3분의 2는 국비로, 나머지는 군·도비로 마련한다.

60여 가구에 1억원도 돌아가지 않는 셈인데 시세보다 낮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진행되는 현장 감정평가의 결과에 따라 도, 군과 다시 협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감정평가 결과는 오는 5월 나올 전망이다.
김종연 이길리 이장은 1일 "주택 외에도 창고나 어려 시설물이 있는데 50억원은 시세보다 한참 부족하다고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다"며 "일단 지금 감정평가를 하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 군에서 합리적인 비용을 정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