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검찰-말레이 경찰 공조해 국제마약조직 적발
한국 검찰이 말레이시아 경찰과 협력해 다국적 국제마약 조직과 필로폰 제조시설을 적발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는 검찰과 세관이 합동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말레이시아발(發) 필로폰 16.4㎏을 적발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에 발송인 정보와 밀수 수법 등 주요 정보를 제공해 공조 수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국 검찰이 보낸 정보를 토대로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필로폰 밀조 시설과 다국적 조직 연계 국제 마약밀매단을 적발해 13명을 검거하고 필로폰 12.2㎏과 케타민 64㎏ 등 54억2천만원어치(도매가 기준) 마약류를 압수했다.

한국 검찰-말레이 경찰 공조해 국제마약조직 적발
검찰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발 밀수입 필로폰 압수량은 2018∼2019년 합계 40kg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검찰은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 및 관세청과 협조해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전신 이온스캐너 10대를 도입했고, 한국행 수하물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2020년에는 압수량이 3.6㎏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속칭 '지게'라 불리는 운반책을 통한 밀수입이 어려워지자 국제특송화물이나 국제특급우편(EMS) 등을 이용해 의류나 식료품 내부에 마약을 교묘히 위장해 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국제특송화물 등을 이용해 국내로 밀반입한 말레이시아발 필로폰이 16.4㎏이나 됐다.

검찰은 세관과 공조해 말레이시아발 우편물의 검색을 대폭 강화했으며, 국내 수사 과정에서 취득한 발송인 정보 등을 말레이시아 경찰에 실시간으로 제공해 현지 제조책과 밀수책 수사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한국 대검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토대로 즉시 수사에 착수해 현지에서 활동 중인 대규모 국제마약조직과 시설을 적발했다.

이번에 말레이시아 경찰이 검거한 조직원 중 1명은 지난 1월 인천지검이 적발한 필로폰 8.2㎏과 청주지검이 적발한 필로폰 7.6㎏의 발송책이기도 했다.

대검은 "국내 유통 마약류의 대부분은 해외산으로, 국내 유입 전 단계에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일단 반입이 되면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해 통제가 극히 어렵다"며 "이번에 검거된 조직이 조기에 검거되지 않았다면 국내에 뿌리를 내려 추가 범행 우려가 컸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대검은 지난해 태국에 검찰 수사관을 파견해 국내외 합동수사 중이며 라오스에도 수사관을 파견하는 등 국제공조 강화로 마약 유입 차단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한국 검찰-말레이 경찰 공조해 국제마약조직 적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