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 필기시험 없이 경쟁률 26대 1 공무직 합격
성남시 "공기업의 도서관 운영은 설립 취지에 안 맞아 직영으로 바꾼 것"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들의 시립 서현도서관 공무직(무기계약직) 부정 채용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은 시장 취임 직후 서현도서관 운영 방침이 위탁에서 직영으로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은수미 취임직후 서현도서관 '위탁→직영'…부정채용 의혹 증폭
이에 따라 캠프 출신들의 공무직 채용을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며 부정 채용 의혹을 키우고 있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이재명 경기지사가 시장으로 있던 2017년 7월 이 지사는 설립 준비단계였던 서현도서관을 시 산하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위탁 운영하도록 방침을 내렸다.

이어 담당 부서는 은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 8월 위탁운영과 관련한 성남도시개발공사와의 협약에 대한 결재를 올렸지만, 은 시장은 직영을 검토하도록 했고 9월 직영 계획이 확정됐다.

시는 같은 해 11월 공무직 채용공고를 냈고 최종 선발인원 15명 가운데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서류와 면접 전형만으로 선발됐는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채용을 했다면 다른 공사 직원들처럼 필기시험을 치러야 했다.

서현도서관의 직영 방침은 은 시장의 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캠프 출신들의 공무직 채용을 위해 '준사서 자격증 제외' 등 채용 조건 완화에 앞서 필기시험이 없는 직영 방침이 정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서관 운영을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맡는 것은 공기업의 설립 취지에 맞지 않아 서현도서관뿐 아니라 공사가 이전부터 위탁운영 하는 수정도서관과 중원도서관도 직영으로 돌려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선거캠프 출신을 위해 직영으로 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은 시장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한 40대가 지난해 9월 경쟁률 26대 1의 서현도서관 공무직에 캠프 자원봉사자 7명이 부정 채용됐다며 청와대에 진실 규명을 청원했다.

이를 토대로 성남시의회 야당 소속 시의원이 이들 7명과 은 시장, 전 선거캠프 종합상황실장 등 9명을 직권남용, 지방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