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주총, 장남의 판정승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1차전에서 장남(조현식 부회장)이 차남(조현범 사장)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30일 열린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조 부회장이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감사위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조 사장이 지주사 지분 42.9%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영권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조 부회장과 조 사장은 각각 다른 분리선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조 사장 측은 김혜경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을 추천했고, 조 부회장은 주주제안으로 이 교수를 내세웠다. 개정 상법 내 3%룰(감사위원 분리선출 및 의결권 3% 제한)에 따라 조 사장(지분율 42.9%)과 조 부회장(19.3%)의 의결권이 모두 3%로 제한된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이 조 부회장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에 열린 최대 계열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주총은 조 사장의 승리로 끝났다. 조 사장은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했고, 조 사장 측이 제안한 후보(이미라 제너럴일렉트릭 한국 인사 총괄)가 감사위원으로 선출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 사장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입지에는 큰 변화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