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3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노부부에게 모범시민 표창을 수여했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장성환(92·삼성종합브러쉬 대표)·안하옥(90)씨 부부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기부했다.

장씨는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뒤 18살 때 월남해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화장품 용기 사업으로 지금의 재산을 일궈냈다.

이들 부부는 앞서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한 이웃인 김병호·김삼열씨 부부의 영향을 받아 기부를 결심했다고 한다.

장씨 부부의 기부 사연을 알게 된 백군기 용인시장이 이날 이들이 사는 삼성노블카운티에 찾아가 표창을 전달했다.

용인시, KAIST에 200억 부동산 기부한 노부부에 모범시민표창
장씨는 "평생 모은 재산을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부부의 평생의 꿈을 실현해 기쁜데 이렇게 표창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백 시장은 "평생 일궈온 재산을 대한민국의 미래 양성을 위해 쾌척하시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면서 "사회에 귀감이 되어주신 장 회장 부부의 뜻을 본받아 아름다운 기부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