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댐 운영 규정 마련키로
발전용댐, 가뭄·홍수 대응에도 활용…화천·팔당댐 시범운영
정부가 전국의 발전용댐을 가뭄 해결에 필요한 용수 공급이나 홍수 조절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정부는 전국 발전용댐 모두에 이 같은 사업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연말까지 새 운영 규정을 마련할 방침이다.

환경부는 정부 부처와 물관리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댐·보 등의 연계운영 중앙협의회'를 16∼30일 개최하고 '발전용댐 다목적 활용을 위한 시범운영 기준'을 확정했다.

이번 시범운영 기준은 화천댐과 팔당댐을 대상으로 한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협업해 기준을 수립했다.

시범운영 기준은 그동안 전력 생산만을 위해 운영했던 발전용댐의 저수 물을 발전뿐만 아니라 가뭄이나 홍수 발생 시 물 이용과 홍수조절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가뭄이나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화천댐은 초당 22.2t, 팔당댐은 초당 124t 이상의 용수를 상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홍수기(매년 6월 21일∼9월 20일)에는 제한 수위를 준수하면서 홍수 조절 용량을 확보하도록 했다.

수문 방류 승인을 거쳐 홍수 조절을 시행하게 한다는 내용도 시범운영 기준에 담겼다.

환경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국 7개 발전용댐 운영 규정을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전국 발전용댐 운영 규정이 수립되면 발전용댐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수도권 지역에 대한 용수공급 및 홍수조절도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발전용댐의 다목적 활용을 위한 시범운영은 물관리기관 간 협력체계를 통한 본격적인 통합물관리체제 구축의 모범사례로, 앞으로 기후위기에 따른 물관리에 통합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