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장편 공상과학소설(SF)을 쓴 고(故) 문윤성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제정된 초대 '문윤성 SF 문학상'에서 최의택(30)의 장편소설 '지금, 여기, 우리, 에코'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상 운영위원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상 상금은 3천만 원.
'지금, 여기, 우리, 에코'는 근미래인 2050년께 완전몰입형 가상현실 학교 '학당'을 배경으로 갑자기 출몰한 유령의 비밀을 찾아내려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작에 대해 "'가상현실 학교'라는 독특한 과학 소재를 중심으로 유령, 비밀의 방 등 초자연 현상과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기술을 통한 격리와 배제'라는 문제의식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고 평했다.

심사위원단에는 김초엽·문목하·이다혜·천선란 작가와 민규동 영화감독이 참여했다.

전자신문과 SF 전문 출판사 아작이 공동 제정하고 인터넷 서점 알라딘, 문윤성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이 상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출품작을 공모한 뒤에 두 달간의 예심과 본심을 거쳤다.

응모작은 모두 109편이었다.

최의택은 고등학교 자퇴 이후 독학으로 글쓰기를 배웠다.

제21회 민들레문학상 대상, '예술세계' 신인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다음 달 중순 열리며, 아작에서 수상작을 단행본으로 만들어 6월에 출간한다.

운영위는 내년 제2회 공모에서 장편 외에 중·단편 부문도 신설할 계획이다.

초대 '문윤성 SF 문학상'에 최의택 '지금, 여기, 우리, 에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