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코로나19 접종 당시 백신 첫 출하
민간 기업·국공립 기관·국제연구소 어우러진 바이오 메카 꿈꿔
[통통 지역경제] 코로나19에 주목받는 안동 백신 클러스터
지난달 24일 오전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약 17만3천500명분) 출하식이 열렸다.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인 행사였다.

공장이 자리 잡은 곳은 국내 3대 바이오클러스터 중 하나인 안동 백신산업 클러스터다.

2012년 이곳에 들어선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은 연간 1억4천만 도즈(dose·1회 접종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 우리나라 백신 산업의 중추로 일컬어진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이번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계기로 이 일대를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현재 이곳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혈액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 공장,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IVI) 등이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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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6년 말 입주한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IVI)은 박사급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과 관련 기술지원 등을 맡고 있다.

분원은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과 A·B형 간염 혼합백신, A·B·E형 간염 혼합백신을 공동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는 재단법인 백신글로벌산업화기반구축사업단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가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인 이 센터는 백신 임상용 시료 생산시설이 구축돼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백신 대행 생산(CDMO) 체제를 갖췄다.

보건당국은 이 센터가 향후 예상되는 다양한 감염병 위협에 한발 앞서 대비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인근에 백신상용화지원센터를 짓고 있다.

백신 효능을 평가하는 테스트 베드 시설을 갖춘 이 센터는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기관이 속속 들어서면 대구에 있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비롯해 경북 의성에 구축되는 세포배양산업 허브, 포항에 들어서는 식물 백신 기업 지원 시설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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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등 지자체는 관련 인력 양성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2019년 국립 안동대학교에 전국 최초로 백신학과를 개설해 기업 맞춤형 인력을 키우고 있다.

몇 년 뒤부터 안동대에서는 매년 21명의 인력이 배출되면서 백신 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상징성 못지않게 백신 클러스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크다.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민간 기업이 지금까지 투자한 것만 3천억 원에 이르고 고용인원도 600명을 넘겼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백신 관련 기업을 지속해서 유치할 계획이어서 향후 지역 경제 회생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 등 단지 안에 입주한 바이오 기업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