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대구 동구 한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는 투명 페트병들이 라벨을 그대로 붙이거나 압착되지 않은 채 재활용품 분리수거 마대에 담겨 있었다.
재활용되지 않는 유색 페트병도 섞여 들어간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5일 환경부가 전국 공동주택(아파트)을 대상으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방안을 시행한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정착되지 않고 있다.
품질 좋은 재활용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투명 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제거한 뒤 찌그러뜨리고는 뚜껑을 닫아 전용 배출함에 내놔야 한다.
이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곳은 300세대 이상 또는 5층 이상 승강기가 있는 다세대 주택으로 대부분이 아파트다.
대구 동구에서는 의무 관리 대상 아파트 122곳, 비의무 대상 아파트 23곳으로 모두 145곳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를 시행한다.
구청은 투명 페트병 수거 마대 또는 비닐, 마대 걸이를 아파트에 제공하고 가구별로 홍보물을 부착해 주민들에게 별도 분리를 안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파트에서는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어 경비원들이 매번 투명 페트병을 따로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
구청 관계자는 "재활용품 수거 업체를 통해 계속 모니터링을 하는데 아직도 분리수거가 잘 안 지켜지는 것이 사실이다"며 "오는 6월까지 계도 기간을 거치면 주민들 인식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의무 관리 대상 아파트가 198곳, 비의무 대상 아파트 112곳으로 모두 310곳에서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를 시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그래도 제도 시행 초기인 1∼2월 무렵보다는 현재 많이 개선됐다"며 "공공근로 인력을 동원해 분리배출 현장을 자주 점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 재활용품 수거 업체 관계자는 "한 달, 두 달 지나면서 점차 분리배출이 잘 지켜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시민에게만 분리배출 실행을 재촉할 게 아니라, 기업에서도 라벨을 없앤다든지 찌그러뜨리기 쉬운 재질로 제품을 바꿔나가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