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증세 속 선수단 회식·엿새만 검사 등 구단 대응 '도마'
SK하이닉스 직원 800여명 검사…확진자 나온 학교는 등교중지

남자 핸드볼팀인 SK호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의 불똥이 학교 등 지역사회로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SK핸드볼팀 관련 17명 집단감염…학교 등 지역사회로 '불똥'
특히 일부 선수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상황에서 선수단 전체 회식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SK호크스의 안이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SK호크스 선수단 11명의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가족 2명, 지인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오전에도 선수 가족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SK호크스 관련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는 청주의 한 중학교 교무실무사도 있다.

해당 학교는 이날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 확진자는 지난 19일 선수단을 접촉했고, 24일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져 교육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내 확산 우려도 여전하다.

방역당국은 이 공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선수단과 함께 기숙사, 구내식당 등을 이용한 직원 8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나 밤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검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SK핸드볼팀 관련 17명 집단감염…학교 등 지역사회로 '불똥'
바이러스가 선수들 사이에서 확산하는 과정에서 구단 측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SK호크스는 선수단 21명 가운데 국가대표로 차출되거나 부상 중인 선수 8명을 제외한 13명이 최근까지 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운데 10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3명은 자택(청주)에서 출퇴근했다.

평일은 훈련하고, 주말에는 자유시간을 가져 선수들의 외부 동선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지난 18일 최초 의심 증상자가 나온 이후 매일 1∼2명이 발열,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였지만, 선수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6일째인 23일에야 이뤄졌다.

특히 첫 의심 증상자가 나온 지난 18일에는 청주의 한 식당에서 선수단 전체회식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한 방역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선수단과 접촉한 지인·가족 가운데 확진자가 계속 나와 걱정된다"며 "동선파악이 진행되고 있어 지역 내 선수단 접촉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