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재기 교수 6년간 수집한 자료 선보여
서울 외교타운서 쿠바 한인 이주 100주년 전시회
전남대학교가 한인들의 쿠바 이주 100주년을 맞아 대형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남대 평화통일외교센터(센터장 김재기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부와 함께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서초구 외교타운 1층에서 쿠바 한인 이주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한다고 24일 밝혔다.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를 주제로 한다.

전남대 김재기 교수는 지난 6년 동안 쿠바, 멕시코, 미국을 오가며 5천여점의 사진과 기록물을 수집했다.

이 가운데 일제 강점기 쿠바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에 관한 역사적 기록물과 당시 나라 잃은 디아스포라(diaspora·고국을 떠난 사람)의 뜨거운 동포애를 보여주는 자료와 사진 등 200여점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다.

김 교수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쿠바 아바나와 마탄자스, 마나티, 미국 뉴욕과 캘리포니아, 워싱턴, 플로리다, 멕시코 메리다, 멕시코시티, 티후아나 등 3개국 20여개 도시를 방문, 기록물을 직접 촬영하거나 후손들이 소장하던 자료를 수집해 왔다.

현지에서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을 찾아 추서된 훈장이 전수되도록 도왔다.

쿠바 한인사회는 1905년 나라 잃은 설움을 안고 멕시코로 이주한 뒤 다시 1921년 쿠바로 재이주하면서 '대한인국민회'와 '대한여자애국단' 등을 구성하면서 가족과 나라가 없는 디아스포라의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하며 고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회가 지구 반대편에 있던 사탕수수밭에서 땀 흘려 번 돈을 독립자금으로 보냈던 한인들의 애국심과 머나먼 타국에서 겪어야 했던 삶의 애환을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