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이전·조직 정비, 김종인 위원장 5·18묘지 참배
"호남 민심은 아직 회의적, 진정성 보여야"
국민의힘, 호남 당 조직 재건 본격화…호남 구애 시동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호남 조직을 재건하며 본격적으로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이후 와해한 당 조직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을 재건·정비해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이어 치러질 전당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23일 34년 역사의 광주·전남 당사를 이전하고 보수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공석인 일부 지역 조직위원장을 새롭게 임명하기 위해 공모를 진행 중이다.

조직위원장, 운영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당 조직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후보 확정 이후 첫 일정으로 24일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을 챙겼다.

김 위원장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관련 단체와 만나며 5·18 챙기기에 공을 들였다.

이어 상경 전에는 광주송정역에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잠시 면담하고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5·18묘지를 참배하고 무릎까지 꿇으며 '5·18 홀대'를 사과했다.

보수 정당에 호남이 등을 돌리게 된 대표적인 이유인 5·18 관련 문제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며 호남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적극적인 호남 공략은 외연을 확장해 보궐선거에 이어 내년 대선, 지방선거까지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에 호남 출신이 많은 만큼 호남 표심을 잡지 않고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을 두고 '형식적인 정치 쇼'라는 비판도 지역에서 나와 여전한 반감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지적이다.

광주 정가의 한 인사는 "호남에서 일정 부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수도권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호남 표심을 끌어안아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려는 '큰 그림'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지역 현안 해결에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호남의 목소리를 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