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고속도로 나들목 인근에 논밭·임야 등 소유
[재산공개] 일부 세종시의원들 개발지역 등에 수십억대 토지 보유
일부 세종시의원들이 최근 문제가 된 국가산업단지 인접지역이나 고속도로 나들목 인근 부지 등 개발지역에 수십억대 토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5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21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차성호 세종시의원은 세종시 연서면 와촌·부동리 국가 스마트산업단지 인근에 야산 2만6천182㎡를 보유하고 있다.

산단 인근 연서면 봉암리에도 대지 770㎡와 상가 건물, 배우자 명의 주택과 상가 건물 등을 다수 갖고 있다.

전동면 석곡리에 논 2천466㎡,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밭 3천260㎡ 등을 보유해 토지 가액만 15억3천983만9천원에 달한다.

산단 주변지역은 인구가 유입되고 주택과 상점 등이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돼 오히려 토지가 수용되는 산단 지역보다 수혜를 볼 수 있다.

채평석 의원도 세종시 부강면 금호·부강리에 6천718㎡의 논밭을 보유하고 있는데, 토지 가액만 17억5천860만4천원으로 집계됐다.

부강리 토지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총사업비 3천997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부강역∼북대전나들목 연결도로 건설 예정지와 인접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성호 의원은 "연서면 산단 인근 야산을 매입한 시기는 2005년으로 시의원이 아니었던 시절"이라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채평석 의원도 연합뉴스 통화에서 "부강리 토지를 매입한 시기는 2018년 11월로 북대전IC 연결도로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전"이라며 "투기용으로 산 것이 아니며, 실제 벼농사도 짓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식 의원은 연서면 쌍류리와 연동면 노송리, 조치원읍 죽림리 등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만2천729㎡의 임야와 논, 대지 등을 갖고 있다.

가족이 소유한 장기 미집행 도로 부지에 도로포장 예산을 신설해 논란이 된 배우자 명의 봉산리 토지도 여전히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배우자 명의로 조치원읍 서창리 임야 107㎡를 추가 매입해 전체 토지 가액은 10억3천123만2천원에 이른다.

[재산공개] 일부 세종시의원들 개발지역 등에 수십억대 토지 보유
지역구 외 다른 지역에 토지를 보유한 의원들도 있었다.

이영세 의원은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 6천14㎡의 과수원을 갖고 있으며, 안찬영 의원은 서산시 갈산동과 팔봉면에 3천690㎡의 논·밭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채성 의원도 충남 공주시 이인면에 본인 명의로 1천984㎡의 논을 소유하고 있다.

세종시의원 18명 중 12명(66%)이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시내·외에 논밭과 과수원, 임야 등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시 재산공개 대상자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90.4%(21명 중 19명)가 지난해보다 재산이 증가했다.

이춘희 시장은 본인과 가족 명의 재산으로 지난해보다 8억1천441만4천원 감소한 32억5천510만7천원을 신고했다.

경기 과천시 별양동 주공아파트 124㎡를 자녀에게 증여한 것이 반영됐다.

이 시장은 본인 소유 세종시 집현리 아파트(분양권)와 배우자 명의의 나성동 상가 등 건물 가치가 15억1천656만2천원에 달하며, 예금으로 17억6천169만2천원을 갖고 있다.

조상호 경제부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 재산으로 5억5천94만4천원을, 최교진 교육감도 가족 명의 포함 9억6천148만4천원을 신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