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구상나무 숲, 유전자 이력 관리로 복원한다
산림청은 24일 기후변화로 사라져가는 멸종위기 구상나무 숲을 건강하게 회복시키기 위해 유전자(DNA) 이력 관리를 이용해 복원재료를 확보하고 관리기술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구상나무는 2011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위기종으로 분류한 나무로 신생대 3기부터 수백만년 동안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우리나라 산의 정상부, 해발고도 1천m 이상에 적응한 특산수종이다.

2019년 산림청의 전국실태조사 결과 전국 구상나무의 쇠퇴율이 33%로, 유전자원 보존과 자생지 복원이 가장 시급한 수종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는 DNA 식별표지(마커)를 이용한 분석으로 나무마다 유전 특성을 분석해 대상 지역에 적합한 개체를 확보하는 DNA 이력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복원이 필요한 지역에 가장 적절한 개체를 선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DNA 이력 관리를 적용해 경남 거창 금원산에 복원시험지를 조성한 결과 어린 구상나무 생존율이 99%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중 산림청 백두대간보전팀장은 "DNA 이력 관리를 이용한 과학적인 복원기술은 구상나무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취약한 우리나라 고산 침엽수종 숲의 건강성을 회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