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의 마중물] 다시 팀장이 된다면?
  회사생활에서  첫 전환점이 되는 분수령이 있다.  아마 팀장에 보임되었을 경우 일 것이다. 혼자서만 업무를 잘하면 되던 실무자에서 이제 팀장으로 직원과 함께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구성원을 리더가 직접 선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어진 인력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한다. 리더 자신은 첫 보직으로 의욕에 불타있지만 상황은 항상 녹녹지 않기 마련이다.


  처음으로 리더가 되면 마음이 설렌다.  필자 역시 그랬다.  팀장이 되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즉 무엇부터 신경을 써야 할까? 팀장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이 많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 팀을 맡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다시 신임 팀장이 된다면 실천해보고 싶은 게 있다.

 첫째, 정체성 확립과 기대수준을 공유하기다.

 지금 시점에서 “나는 누구인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내가 직장생활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를 명확히 하는 일이다. 나는 팀장으로 무엇을 성취하고 어떤 것에 보람을 느낄 것인가? 임명권자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특히 팀장은 실무자와는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나의 강점과 개선점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해보고 기록하는 것이다.

 그리고 팀에게 부여된 목표를 구성원과 확실하게 공유하고, 목표 달성 의지를 분명하게 선언해야 한다. 최근에는 주어진 목표보다 한 단계 높은 목표를 이끌어내어 도전의식을 고취해야 한다. 목표에 대한 의미를 공유하고, 이것을 달성해 성과로 나타났을 때 어떤 보람이 있는지도 공유해야 진정한 팀이 될 수 있다.

  둘째, 팀워크 향상을 위한 나만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다.

 팀은 팀워크 일한다. 팀워크에서 시너지가 나온다. 직원 개개인 역량의 합보다 더 큰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2보다 큰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그러자면 동기부여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팀원 욕구를 일대일 면담을 통해 항상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면담 과정이나 업무 추진 시 직원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업무분장에 활용해야 한다.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코칭 리더십이 필요하다.

  팀장으로서 좋은 조직을 만들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권오현 회장의 이야기다.  그는 좋은 조직이란 세 가지 특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구성원들이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한다▪구성원들이 서로서로 협력한다. ▪조직에 문제가 발생하면 빨리 그것을 드러내놓고 해결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소통 리더십이다.

  셋째, 미드필더의 역할과 전문성을 동시에 추구하기다.

 팀장이 되면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경영자에게 보고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소위 Top-down과 Bottom-up을 중간에서 잘 다루어야 한다. 여기에서 갈등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팀장은 갈등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업무를 자율적으로 완결해 내야 하는 역량을 키워나가야 한다.

  한편 자기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제너럴리스트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약점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문영역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강점에서 탁월한 성과가 나기 때문이다. 필자는 독서토론회, 연구발표회 등을 통해 구성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서 효과를 봤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함께 하면 집단지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슨 일을 하든 초심이 중요하다.  리더로 다시 시작하면서 그 초심을 재무장해야 한다. 그리고 팀 리더 초심을 꾸준히 지켜야 한다. 몰라서 못하는 경우보다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초심을 유지하는 지속성이 힘이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

  다음 칼럼에서 <다시 처음 임원이 된다면>이란 내용을 소개하겠다. 임원이 되기 전  팀장으로서 무엇을 이루어 낼 것인가? 이 시점에서 미래지향적으로 정리해 보길 바란다.  임원은 팀장과 또 다른 역량이 필요하고, 조직에 탁월한 성과를 내야 한다.  팀장으로서 자신만의 고유한 리더십을 발휘하여 구성원의 마음도 얻고, 성과를 내면 미래가 활짝 열리기 마련이다.

 <김영헌/ 경희대 겸임교수, 前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