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성공이란

                 랠프 월도 에머슨




날마다 많이 웃게나.

지혜로운 사람에게 존경받고

해맑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들에게 인정받고

거짓된 친구들의 배반을 견뎌내는 것,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알아보는 것,

튼튼한 아이를 낳거나

한 뼘의 정원을 가꾸거나

사회 여건을 개선하거나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

자네가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라네.



19세기 미국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7대를 이어 온 목사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9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외로운 성장기를 보냈다. 19세에 하버드에 진학해 23세부터 목회활동을 시작했지만 25세 때 폐결핵에 걸려 또다시 좌절했다. 이후 플로리다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을 여행하며 설교했다. 그러나 관습화된 교인들이 귀를 기울이지 않자 ‘최후의 만찬’이란 설교를 끝으로 사목을 그만두고 유럽으로 건너가 시를 쓰며 사색적인 여행을 즐겼다.

그의 산문 중 한 구절,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그 현의 떨림이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 신의 섭리로 맡겨진 너의 지위와 동시대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 그리고 거기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과 관계를 받아들여라.”

그는 어려움과 맞닥뜨릴 때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쓸모가 있지, 살아왔다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므로 운명의 여신과 도박을 해서 승리했다 해도 이를 버리고 그 원인과 결과와 거래하라. 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뿐이다.”

그리고 이 시에서처럼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 놓고 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마지막 부분의 ‘자네가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은 오래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는 구절이다. 그 ‘단 한 사람’은 곧 ‘수많은 개인’이기도 하고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각각 ‘하나’이면서 또한 ‘모두’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달라지고 그로 인해 또 ‘내’가 새로워진다.

이 시를 읽고 나서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 묘지에 있는 한 성공회 주교의 묘비명을 음미하면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황혼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누운 자리에서 나는 깨닫는다. 만일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다면, 그것을 보고 내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얻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지….’

우리 삶의 방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티베트 사자의 서’ 또한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던가.

‘내가 태어났을 때 나는 울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웃고 즐거워하였다. 내가 내 몸을 떠날 때 나는 웃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울며 괴로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