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미국 내 임상결과 발표 이튿날 의혹 제기
파우치 "AZ 임상자료 꽤 좋지만 언론 보도문 완전히 정확하지 않아"
AZ "최신자료 기반 초기분석 48시간 이내에 발표할 것"
美당국 "AZ 임상자료 옛 정보 우려"…AZ "최신분석 곧 공개"(종합2보)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에 날짜가 지난 정보(outdated information)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NIAID는 23일(현지시간) 약물의 임상결과를 평가하는 독립기관인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에서 전날 밤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한 임상시험 초기 자료에 우려를 표한다"라는 내용을 통보를 받았다.

NIAID는 "날짜가 지난 정보가 포함되면 백신의 효능(efficacy) 자료를 온전히 볼 수 없다고 DSMB가 우려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DSMB와 협력해 효능 자료를 검토하고 가장 정확하고 최신의 효능 자료를 최대한 빨리 공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DSMB는 아스트라제네카, 미 보건복지부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도 같은 의혹을 전달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도 23일 ABC 방송의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상시험 자료를 보면 꽤 좋지만 이 자료로 만든 언론 보도문이 완전히 정확치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DSMB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언론 발표를 본 뒤 임상 자료가 다소 시간이 지났고 약간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느꼈다"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언론 보도문의 내용이 맞는 게 확실하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DSMB에 정확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美당국 "AZ 임상자료 옛 정보 우려"…AZ "최신분석 곧 공개"(종합2보)
미국 보건 당국의 지적에 아스트라제네카는 보도자료를 내 DSMB와 즉시 협력해 최신 효능자료에 기반한 초기분석을 공유하고, 이 초기분석 결과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전날 미국에서 3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시험에서 평균 79%의 효능을 보였고, 중증으로 진행을 막는데 100%의 효능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또 고령자를 포함해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혈전 형성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임상시험 자료를 바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다음달 초·중순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FDA는 현재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3개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사용승인했다.

美당국 "AZ 임상자료 옛 정보 우려"…AZ "최신분석 곧 공개"(종합2보)
로이터통신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DSMB의 요구로 미국 내 긴급사용 승인을 추진하는 이 회사의 계획에 의구심이 드리워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교 의대의 폴 헌터 교수는 "미 당국이 의도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깎으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일로 백신 불신은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스티븐 에번스 교수는 최근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와중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을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결과가 크게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백신도 효능이 낮아질 수 있다"라면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안전 문제를 숨긴 게 아니라면 딱히 우려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