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치킨 너겟' 내달 1일 출시
23일 서울 성수동 신세계푸드 종합식품연구소에서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이 모여 다음달 출시될 대체육 너겟 등 신메뉴를 시식하는 품평회를 열었다. 단연 관심은 대체육으로 만든 ‘너겟’이었다. 너겟이 얼마나 닭가슴살과 같은 식감을 구현하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품평회가 끝나고 11명 참석자 전원으로부터 합격 표가 나왔다. 송 대표는 “대체육 제조사들이 소고기 맛을 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신세계푸드는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닭고기 대체육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라며 “일단 첫발을 잘 뗀 것 같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맥도날드, 피자헛, 오비맥주를 거친 식품 마케팅 전문가다. 2018년 12월 신세계푸드에 합류해 마케팅 담당 상무를 거쳐 지난해 10월 대표가 됐다. 송 대표는 격주마다 버거 품평회에 참여해 메뉴를 직접 맛보며 평가하고 있다. 노치킨 너겟은 신세계푸드가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대체육 시장 제품 중 첫 작품이다.
신세계푸드는 2018년부터 대체육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신세계푸드는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과 협업했다. 퀀은 영국 식품기업 ‘매로우 푸드’의 브랜드로, 대체육 생산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치킨 너겟은 버섯곰팡이류가 만들어 내는 균단백질(마이코프로틴) 성분으로 생산한 퀀의 닭고기 대체육이 활용됐다. 연구개발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고 제품을 내놓기까지 3년 걸렸다.
대체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이슈와도 맞아떨어진다. 또 조류독감 등 가축에게 도는 각종 전염성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워 안정적으로 식자재 원물을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서 연구가 한창인 대체육은 국내 식품기업들에는 아직 미지의 땅이다. SPC, 풀무원, 버거킹 등이 글로벌 회사와의 합작을 통해 이제 막 시제품을 내놓는 단계다. 송 대표는 “단순히 착한 소비를 권장한다고 해서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진짜 고기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노치킨 너겟을 시작으로 다양한 혁신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차별화된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노브랜드 버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