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에서 한 소비자가 대파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21일 이마트 서울 성수점에서 한 소비자가 대파를 살펴보고 있다. 이마트 제공
농산물 가격 분석예측기업 팜에어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가격 예측 시스템 ‘팜에어한경’이 최근 대파 가격 급락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팜에어한경은 지난 2일 ㎏당 5127원이던 대파 도매가격이 19일 4060원으로 20.8%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시세는 3945원. 월초 예측치와 오차율이 2.9%에 불과했다.

팜에어한경의 정확한 예측력은 8년 이상 빅데이터를 학습시킨 결과다. 지역별 날씨는 물론 품목별 가격 동향과 과거 생산 데이터, 수출입 정보, 환율, 산지 재배면적 증감률, 이상기후에 이르기까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를 분석해 가격을 예측한다.

도·소매가 예측대로 움직여

'대파 급락' 정확히 맞힌 '족집게' 팜에어한경
21일 경기 광명시 철산동의 한 식자재마트에선 대파 800g을 5500원에 팔고 있었다. 이곳 점원 이은영 씨(45)는 “1주일 전만 해도 6500원 정도였는데 1000원 떨어졌다”며 “비싸다며 외면하던 소비자들이 대파를 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팜에어한경은 대파 가격이 이달 중순부터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평년 대비 다섯 배가량 올라 ‘금(金)대파’로 불릴 정도로 고공행진하던 대파 가격은 최근 팜에어한경의 예상대로 도매가격에 이어 소매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에서 흙대파 800g 가격은 2주 전인 5일 6980원이었다. 12일에는 6480원, 19일에는 5980원으로 2주 새 14.3% 내렸다.

대파값은 지난달부터 급격히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대파(상품) 소매가격은 통계 작성 이후 최초로 ㎏당 7000원을 돌파(7205원)했다.

대파 가격은 계속 하락할 전망이다. 팜에어한경은 대파 도매가격이 한 달 뒤 25.2% 떨어진 2948원, 두 달 뒤 27.6% 하락한 2855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파 하락 지속…양파 사과는 오른다

최근 대파 가격이 급등락한 것은 대파가 다른 품목에 비해 날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최덕수 롯데마트 채소 상품기획자(MD)는 “동절기 주요 산지인 전남지역의 폭설과 냉해로 대파 공급이 감소했다”며 “대파는 날씨가 따뜻해지면 수확량이 확 늘어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양파와 사과 가격은 오를 전망이다. 팜에어한경에 따르면 19일 양파값은 도매시장에서 ㎏당 1743원을 기록했다. 두 달 뒤엔 10.9% 오른 1934원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같은 기간 사과는 ㎏당 3076원에서 4004원으로 30.1% 오를 것으로 팜에어한경은 예측했다. 올해 외식경기 회복으로 음식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