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DG 피아노 앨범 발매 기념공연
지휘봉 대신 피아노…정명훈 6년반 만에 전국투어 리사이틀
정명훈(68)이 지휘봉을 잠시 내려놓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2014년 10월 생애 첫 피아노 리사이틀을 연지 6년 반 만에 다시 피아니스트로서 독주회 무대에 오른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23일 정명훈이 다음 달 세계적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새 피아노 앨범을 발매하고 이를 기념해 대구(23일)와 군포(24일), 수원(27일), 서울(28일) 등 4회 리사이틀을 한다고 밝혔다.

피아노 앨범은 2013년 12월 독일의 유명 레이블 ECM을 통해 발매한 '정명훈, 피아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앨범에는 하이든과 베토벤, 브람스의 후기 피아노 작품들이 수록됐다.

정명훈은 이번 공연에서 앨범 수록곡인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60번'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0번', 브람스의 '세 개의 간주곡'을 비롯해 브람스의 '네 개의 피아노 소품'도 선보인다.

정명훈이 다시 피아니스트로 돌아온 나이와 비슷한 50~60대에 작곡가들이 만든 후기 작품들이다.

정명훈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대부분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이 취소돼 피아노 연주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 시간이 피아니스트로 다시 무대에 오르는 계기가 됐다"고 크레디아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음악을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표현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열망을 담았다"라며 "작곡가들의 말년 작품들을 통해 인생이란 아름다운 여정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대에 거의 오르지 못한 그는 12월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한 뒤 열흘 간 더 국내에 머물면서 KBS교향악단, 원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한 뒤 다시 프랑스로 출국했다.

정명훈은 세계무대에서 지휘자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일상 속에서 늘 피아노를 곁에 두고 틈틈이 연주해왔다.

무대에 오른 건 일부 초청 독주회나 지휘를 겸하는 협연 또는 실내악에 한정돼 있었다.

지난 2019년 8월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정기공연에서 지휘와 피아노 협연을 겸했고, 지난해 말 코로나19에 국민을 위로하기 위한 피아노곡 4곡을 재능기부 형태로 연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