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직장인이라면 28세 직장에 들어와 50세 정도가 되면 회사를 나가게 된다. 이 이야기는 경제활동을 하는 기간이 한 20년 정도밖에 되질 않는 다는 것이다. 즉 50세 정도가 되면 하나의 터닝 포인트를 잡게 되는 데 대략 3가지의 길로 나누게 된다. 그 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CEO의 길이다.
이 길은 중역이 되는 길이다. 만약 당신이 지금 다니는 회사에 20년 전 동기생 100명과 함께 입사를 했다고 치자. 동기생 100명 중 약 3% 정도가 이 길 즉 ‘중역의 길’로 접어들고 나머지 97명은 도중에 퇴사를 했거나 50세 전후에 정년퇴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중역의 길’ 을 가는 이들은 상무이사-> 전무이사-> 부사장-> 사장 즉 CEO로 부단히 진화를 하려고 노력을 한다. 물론 다 정상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이중에서도 약 0.1% 정도가 라는 정상에 오르게 된다. 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심신을 올 인(All In)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하는 일로 “과연 나는 이 일로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은 안한다. 자신의 일이 축복이라는 관점에 삶에 들이댄다. 우리는 이런 이들은 <일에 미친 놈(?)> 이라고 부른다. 365일 24시간 내내 자신이 하는 일과 조직이 우선인 사람이다. 이렇다보니 이들에게 휴가 같은 게 있을 리가 없다. 당신 곁에 있는 이들 특히 CEO을 존경하고 이들이 앞에 오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삶의 랜드 마크로 삼아라. 이들은 존경 받아야 할 사람이다.
둘째, Expert의 길이다.
명실 공히 전문가의 길이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을 확대 재생산해서 파생직업을 만들거나 아니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로드 맵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필자도 이 길을 밟은 사람이다. 이들은 재직 시절에 뭔가 좀 다른 구석이 있는 이들이다. 자신이 하는 일로 무엇일 하기 위해서 다소 미쳐있고, 나아가 자신을 상품으로 만들어 팔려는 꼼수(?) 가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생각은 조직보다는 “나=?” 즉 나를 브랜드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당신 주변에서 金(김) 박사, 金(김) 프로, 金(김) 대장 하는 식으로 업무 관련 닉네임을 갖고 있는 이들이 이런 성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말하자면 ‘재무’하면 ‘김 아무개’ 하는 식인데 직무 능력도 탁월하면서 다 좋은 데 다만 조직에 충실하려는 맘이 다소 적은 이들이다. 이렇다 보니 조직 내 아군들이 많은 편이 못된다.
이들은 대개 과장 때부터 전문지식으로 무장을 하는 사람들이다. 일종의 조직 내에서 투 잡스(Two Jobs) 위한 준비체조를 하는 이들이다. 그러다보니 이들 역시 정신없이 바쁘다. 일도 잘해야 하고 자신이 꿈꾸는 것도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를 마치고 1차 2차 3차 풀 코스를 밟는 술독에 빠질 여력은 없다. 이런 사람을 두고 주변에선 변종된 이기주의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연 이들이 이기주의일까? 이건 당신도 나이가 들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이들도 CEO의 길을 가기 원하지만 자신 성격이라든가 주변 자산이 변변치 못한 터라 한 곳에 몰입을 한다. 바로 업무적 내공을 쌓는 일이다. 일 하나는 ‘金(김) 박사’ 하는 식으로 똑! 소리 나게 해낸다. 다만 관심이 조직보다 나에게 있다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들은 50세 정도가 되어 CEO의 길을 못 가게 되면 자발적으로 퇴직을 하면서 자신의 브랜드로 생존을 유지하는 이들이다. 대략 당신의 동기생중 10%가 여기에 해당한다.
셋째, Out Bound의 길이다.
조직에서 밖으로 내쳐지는 이들이다. 즉 퇴출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타의적으로 회사를 나오기 때문에 자신이 20년 동안 몸담아온 친정 쪽으로 오줌도 누지 않을 만큼 그곳에 단절의 삶을 살아간다.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에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더러는 왜 내가 나가야 하는 저항의 몸짓을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라는 것을 이내 느끼고 생존을 위한 모색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 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자기 합리화>를 하기 위해 무엇인가 도모를 한다. 자신만의 숙원 사업을 하려고 하고, 우리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잔혹한 단계를 밟아나간다.
이처럼 남자는 50세가 되면 인생의 변곡점이라 할 수 있는 퇴직이란 <새로운 業> 을 갖게 되는 데 앞서 소개한 3가지 사건을 한 단어로 표기하면 C E O로 압축이 된다. 즉 당신이 퇴직을 할 때쯤이면 1) 2) 3) 이 세 가지 길 중 한 길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옵션이 아니다. 당신이 가야 만 하는 것이다. 더욱이 100년 인생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은 더 더욱 그렇다. 일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기업체에서 강의를 하면서 후반전 인생을 무리 없이 보내려면 무조건 <CEO> 아니면 <Expert>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한다. CEO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Expert 만 되어도 충분히 자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다. 만약에 이 두 가지 길 중 한 곳을 잡지 못하면, 즉 OUT의 길을 밟게 되면 ‘인생 殘酷史(잔혹사)’를 밟아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당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나 조직을 떠난 선배들의 후반전 모습을 보면 필자의 주장에 수긍이 갈 것이다.
당신이 회사에서 오래 살아남아 나의 길을 가려면 우선 일에 미쳐야 한다. 회사는 성과를 내는 사람을 제일 좋아하는 데, 그 성과를 위한 밑바탕이 일에 대한 태도에서 나온다는 것을 ‘회사’가 제일 잘 알기 때문이다. “기업의 언어는 실적이다.” 얼마 전 모 그룹 회장에 취임한 P회장이 취임사에서 역설한 말이다. 휴가중인 당신이 귀담아 들을 말이다. 회사는 일에 미친 놈(?)만 사랑한다. 이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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