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마시테 오메데토우 고자이마스.

커뮤니티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 십시요.

새해 인사가 다소 늦었습니다.

올 한해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시길 빕니다.



오늘은 일본의 설날에 대해 소개를 할까 합니다.

일본에서 네번째로 맞는 금년 설날은 제게는 뜻 깊은 날 이었습니다.

임기를 마치고 오는 3월 한국으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일본어로 설날은 ‘오쇼가츠’라고 합니다.쇼가츠는 한국에서 정월을 뜻하는 1월 입니다.흔히 일본어에서 공경 표현으로 쓰는 ‘오’를 붙여 ‘오쇼가츠’라고 하면 설날을 지칭합니다.

오쇼가츠로 쓸 경우 일본인들은 보통 새해 첫날 하루 뿐만 아니라 설날 연휴를 포함해 3일 정도까지를 말합니다.

일본 생활 만 4년 만에 금년 설날은 일본 가족의 초대를 받아 일본인들의 설날 모습을 직접 겪어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새해 첫 외출로 ‘하츠모우데’를 하는 것은 많이 봤습니다.저도 야스쿠니신사에 가 하츠모우데 분위기를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집에서 가족들과 지내는 설날 풍경은 첫 체험이라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잘 알려진 것 처럼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집으로 잘 초대하지 않습니다.

집이 좁아 초대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많고,외부 사람에게 사적인 가족 공간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다소 폐쇄적인 일본인들의 특성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도 일본인들은 친구도 집으로 잘 초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더욱이 외국인에 대해서는 더 경계심이 많은 게 사실 입니다.주변의 한국 지인들 얘기를 들어봐도 일본인 집에 초대를 받아 가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습니다.

일본인들의 새해 풍습은 한국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일가 친척을 불러 함께 식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설날 만들어 먹는 요리인 ‘오세치’가 나오더 군요.각종 해산물과 야채 등으로 구성된 요리입니다.오세치 요리로 나오는 식재료는 의미가 들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새우는 등이 굽을 때까지 오래 살라는 장수를 기원하고,금색 밤은 재물운을 뜻한다고 합니다.

저를 초청한 분은 제가 살고 있는 집주인 할머니 였습니다.

올해로 85세가 됐으나 매우 건강하신 편이고 동네 유지로 꼽히는 여유있는 분입니다.윤택한 가정이라 설날 모임에는 아들 부부,딸 부부,손주 부부 등 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쿄에서도 이렇게 3대가 모여 설날 가족 모임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보진 않습니다.하여튼 보기가 참 좋더군요.

가족의 중요성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 입니다.사람 사는 일이 크게 다를 것은 없다는 생각 입니다.

설날 하나만 봐도 한국과 일본이 같은 점이 많으면서도 다른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양력 기준으로 모든 전통 명절을 지내는 일본과 음력 설을 ‘진짜 설’로 지내는 한국인과의 정서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과 효율을 강조하는 일본인들의 사고 방식이 설날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겉은 바꾸어도 그 ‘속내’는 철저히 지켜 나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짜 일본인들은 여전히 전통과 관습을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겉만 보면 일본의 절반도 못 본다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할 것 같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구정을 쇠고 있느나 전통은 많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가족이나 친척 모임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일본의 다양한 설날 전통 행사를 보면서 한국 사회가 너무 빨리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전통은 소중한 자산이 아닐까요.



여러분 모두 올해도 건승하시길 빕니다.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