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등 경기민감주·가치주 살아나자 시가총액 회복세
작년 후퇴했던 롯데·현중·GS·신세계그룹 주가, 올해 '부활'
작년 증시 호황에서 소외돼 주가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되살아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조선 등 경기민감주·가치주 의존도가 높은 이들 그룹 종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회복 기대감 등에 힘입어 증시에서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인포맥스에 따르면 롯데, 현대중공업, GS, 신세계 등 4개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작년 말보다 11.37%, 9.98%, 12.18%, 20.64% 각각 증가했다.

이들 4곳은 10대 그룹 중 나머지 6개 그룹과 달리 작년 한 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시가총액이 오히려 감소한 그룹들이다.

이중 롯데그룹은 작년 시총이 5.85%(1조3천200억원) 줄었으나 올해는 11.37%(2조4천164억원) 늘었다.

그룹 내 시가총액 1, 2위인 롯데케미칼(+12.68%)과 롯데쇼핑(+24.39%)이 시가총액 반등을 주도했다.

작년 시총이 9.44%(1조6천407억원) 감소한 현대중공업그룹도 올해는 시총이 9.98%(1조5천708억원) 회복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을 거느린 그룹 내 주력 기업 한국조선해양 주가가 8.76% 상승했고 현대미포조선은 25.83% 뛰어올랐다.

GS그룹은 작년에는 시총이 10.98%(1조3천103억원) 감소해 10대 그룹 중 최악의 증시 성적표를 받았으나, 올해는 12.18%(1조2천939억원) 증가했다.

GS건설(+7.14%), GS리테일(+12.63%), GS홈쇼핑(+9.93%) 등 주력 계열사들 주가가 골고루 올랐다.

작년 시총이 2.12%(1천829억원) 줄었던 신세계그룹은 올해는 시총이 20.64%(1조7천448억원) 회복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마트(+14.85%), 신세계(+15.87%), 신세계인터내셔날(+29.41%) 등 그룹 내 시총 '톱3' 주가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들 그룹의 공통점은 작년 증시를 휩쓴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BBIG) 등 '성장주 열풍'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외 시중 금리 상승세에 성장주의 기세가 약해지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통적 경기민감주·가치주 비중이 절대적인 이들 그룹 주가가 수혜 대상이 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는 앞으로도 레벨을 높여갈 소지가 다분하고 응축된 민간 수요가 집단면역 형성과 함께 폭발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도 한층 강해질 수 있다"며 "현 국면은 가치주가 상승하고 성장주는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민감주·가치주가 분명히 기술주·성장주보다 뚜렷한 이익 회복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경기민감주·가치주가 아직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10대 그룹 중 작년에 시총이 늘어난 나머지 6개 그룹은 올해도 주가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이중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주목받는 포스코케미칼의 주가 급등(+43.75%) 등에 힘입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25.84%(시총 증가분 8조5천851억원)의 시총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차그룹 시총이 24.00%(28조5천141억원) 늘었으며, SK그룹도 시총이 13조원에 육박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장 성공 등에 힘입어 시총을 18.87%(31조9천424억원) 늘렸다.

삼성그룹의 경우 작년 39.84%(206조4천659억원)에 이르렀던 시총 증가율이 올해는 삼성전자(+1.11%)의 박스권 흐름 등으로 인해 3.53%로 10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작년 10대 그룹 중 시총 증가율(64.40%) 1위였던 LG그룹은 올해 그룹 대장주인 LG화학(+0.73%)의 정체 속에 증가율이 6.69%를 나타냈다.

◇ 10대 그룹 작년 및 올해 시가총액 추이(단위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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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말 │ 2020년 말 │ 2020년 │2021.3.19 │ 올해 │
│ │ │ │ 증가율 │ │ 증가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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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 5,181,838│ 7,246,498│ 39.84%│ 7,502,307│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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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 1,317,937│ 1,692,332│ 28.41%│ 2,011,756│ 1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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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 875,623│ 1,439,552│ 64.40%│ 1,535,881│ 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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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930,591│ 1,187,933│ 27.65%│ 1,473,074│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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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 271,174│ 332,265│ 22.53%│ 418,116│ 2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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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 225,818│ 212,618│ -5.85%│ 236,78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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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 111,586│ 163,889│ 46.87%│ 194,706│ 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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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173,748│ 157,341│ -9.44%│ 173,049│ 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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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 │ 119,346│ 106,242│ -10.98%│ 119,18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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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 │ 86,356│ 84,528│ -2.12%│ 101,975│ 2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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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인포맥스)


/연합뉴스